Art & Fashion 701

영화 파리로 가는 길-패션과 여행,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을 때

1 이제서야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을 봤다. 다이언 레인의 놀라운 옷 맵시에 시종 눈길을 떼지 못했다. 여행을 위한 룩의 교과서 같은 느낌이다. 무심한듯 시크하게Effortless Chic란 표현이 딱 맞는 그녀의 스타일링은 자연스럽고 견고하다. 여행을 통해 일상의 각질을 조금씩 벗는 그녀..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라진다-소매업의 죽음

1 나는 Business of Fashion 라는 사이트를 매일 간다. 패션산업 정보를 월정액만 내면, 꽤 깊숙히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WGSN과 같은 정평있는 패션예측회사의 보고서도 읽는다. 나는 소매업, Retailing 에 관심이 많다. 내 인생의 첫 커리어가 소매 체인의 패션구매였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

안티 에이징의 시대는 끝났다-우리가 찾아야 할 노년의 아름다움

1. 미국판 패션/뷰티 매거진 얼루어(Allure)는 더 이상 안티-에이징이란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편집장인 미셸 리는 "알게 모르게 이 표현은 노화(Aging)를 우리가 싸워내야 하는 삶의 조건처럼 만든다" 며 그 이유를 밝혔다. 해묵은 체증이 내려갈 듯한 시원함을 선사한 편집장의 말..

아라비아의 길 전시 리뷰-향의 도시 아라비아를 만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의 <아라비아의 길> 전시를 봤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교를 맺은지도 55년이 된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가 한번쯤은 열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이번에 중앙박물관에서 좋은 기회를 맞아 선보였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중근동 ..

1920년대 재즈와 패션을 찾아서-미국의 아르데코 미학 연구

뉴욕에 갈때마다 수많은 박물관과 갤러리를 들르지만, 항상 영감을 얻기 위해 가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쿠퍼 휴잇 디자인 미술관이다. 1920년대 패션을 비롯하여 라이프스타일을 볼 수 있는 전시 JAZZ AGE: AMERICAN STYLE IN THE 1920s의 전시 도록이 나왔다. 올해 4월까지 했던 전시다. 박물관에서 ..

책표지는 한 벌의 옷이다-줌파 라히리를 읽는 시간

작가 줌파 라히리의 <책이 입은 옷>을 읽었다. 책이 옷을 입는다는게 무슨 뜻일까? 이탈리아어 '소브라코페르타'에는 맞춤재킷이란 뜻과 책을 덮고 포장하며, 보호하기 위한 표지란 이중의 의미가 담겨있다. 표지 또한 수차례의 피팅을 통해 인간의 몸에 딱 맞는 재킷이 되듯, 책의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