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159

잊혀져가는 것들을 위한 레퀴엠-볼탕스키의 작업을 보다가

잊혀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틀 전 모 해외 언론에서 가슴 한 구석을 매우는 작은 기사를 읽었습니다. 20년을 동거동락한 개의 부고소식이었는데요.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개를 위해 주인은 매일 호수에 나가 멱을 감고, 온천에 다니는 등 많은 노력을 했었나 봅니다. 8개월 되던 해 개..

델피르와 친구들 展 리뷰-세계최고의 사진을 만나는 방법

델피르와 친구들 전에 다녀왔다. 사실은 오프닝날 이미 다녀왔는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한다. 많이 게을러진 탓이다. 요즘 정신의 각질이 수도 없이 두텁게 생겨버린 탓에 마음 한구석을 감도는 쓸쓸함을 이기지도 못하고, 이렇게 작은 글을 쓰는 것으로 연명하고 있다. 한때 사진에 관한 글을 열심히 ..

아이 껴안은 이병헌-최고의 따도남 등극하다

ⓒ 김홍기 인사동에 나갔습니다. 사진가 조세현 선생님의 '천사들의 편지'展을 보러 뉘엿뉘엿 겨울 햇살이 밤의 그리움과 만나는 시간. 인사아트센터를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이번 '천사들의 편지'전은 대한사회복지회와 조세현 작가가 부모 없는 천사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양하고 새로운 양부..

자연의 흐름을 깨뜨리는 자-죽음을 맞게 되리라

권오열_낯선숲-0912_디지털 C 프린트_76.8×76.8cm_2009 자연이란 단어를 잘 살펴보라. 스스로 자, 그러할 연. 스스로 현재의 상태를 빚어온 거대한 조형의 힘을 배우게 되리라. 결국 인위적이냐 혹은 자연적이냐의 차이는, 작품의 최종적 숨결이 인간에 의한 것인지, 인간을 잉태하는 또 다른 거대한 힘에 의..

중력의 힘에서 자유롭기-안진우의 도발적인 사진들

안진우_어떤 바람2-1_울트라 크롬 프린트_100×100cm_2009 봄이다. 차가운 겨울외투를 벗어던진 거리의 풍경은 가볍다. 올 한파를 견디려 마련했던 미끈한 부츠도 벗어던졌다. 청록과 화이트 두 줄 스트라이프 무늬가 고운 니트에, 스키니 돌청을 입고 거리를 걸었다. 바람이 분다. 겨우내 너무 차가운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