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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미술관 특강-셀럽이 사랑한 BAG & SHOES

안녕하세요!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입니다. 지난 12월 31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랜드 뮤지엄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 공동주체로 이뤄진 이 전시에 저는 '글'을 통해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벽면의 작은 섹션 별 주제글을 썼습니다. 이걸 계기로 미술관 내에서 특강도 했는데요. 란 제목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18세기 로코코부터 1970년대까지 다양한 오브제들이 등장합니다. 영국의 마거렛 대처 수상의 옷에서 부터, 추기경의 옷을 통해 보는 '파워드레싱'의 힘을 알 수도 있고, 18세기 로코코 시대의 매혹적인 구두와 핸드백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피스들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동안 동면상태에 있었던 '패션전시'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뿌듯하고요..

삼성인력개발원 특강-명품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명품의 힘: Power of Masterpiece 삼성인력개발원에 특강을 다녀왔습니다. 신입임원분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어요. 한국의 현대나 SK, 신세계 등 주요 기업들의 연수원은 다 다녀봤는데, 삼성은 이번에 인연이 되었어요. 이번에 강의하면서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연발했어요. 제 강의는 사실 미술과 패션이 위주인지라, 고화질의 명화와 패션의 디테일을 보여주고 싶어도 빔프로젝트로는 해상도의 한계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화면의 재현도도 그대로 살린, 강의장의 기술력도 근사했고요. 물론 들으시는 분들의 열의가 더 명품입니다. 저는 패션의 역사를 강의하면서 경영적 통찰을 끌어내는 데 주력합니다. 저 스스로가 기업전략과 마케팅을 공부했고, 관련된 기업을 이끌고, 다양한 프로젝트도 해봤기에 이제는 미학적 연..

생 로랑 뷰티 특강-패션혁명에 대하여

생 로랑 뷰티 특강을 마쳤습니다. 뷰티 쪽 전문가들에게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결국 뷰티와 패션 어떤 쪽이든 결국 디자이너가 평생에 걸쳐 만들어내고자 했던 것은 '여성의 이미지'일 것입니다. 그 이미지의 본질을 향해 접근하는 데는, 다양한 소스가 필요하지요. 개인적으로 생 로랑을 좋아합니다. 저의 삼십대/사십대 초반은 생 로랑이 좋아하는 느낌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죠. 강하고, 대담하며, 기존의 경계선을 넘어가는 과감함을 시도하는 것. 오트 쿠튀르 문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거리에서 읽어내고, 새로운 세대와 함께 한 그의 마음을 항상 존중합니다. 강의하러 갔을 때, 들으시는 분들 모두가 생 로랑의 뮤즈 같았어요. 그 느낌을 잘 알기에. 한편으론 너무 반갑고 기뻤..

삼성경제연구소 특강 후기-멋진 청중은 강사를 성장시킨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독서모임 조찬강의를 끝냈습니다. 4회에 걸친 강의였지만 매 회 저는 최선을 다해야 했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듣는 분들이 뜨겁게 강의를 들어준다는 걸 첫 회에 알아차렸기 때문이에요. 이런 분들은 질문의 내용도 다릅니다. 저는 패션을 일종의 거대한 담론으로 보는 쪽이어서, 패션의 통찰력으로 사회와 기업, 경영전략과 같은 굵직한 의제들을 연결시키며 설명합니다. 안타깝게도 일반대중강연에서는 이런 내용을 풀기가 어려워요. 패션이란 주제의 강의에 대한 선입견이 워낙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 트렌드와 컬러, 실루엣, 연예인들의 옷차림, 스타일링 방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강의형태가 패션의 주류로 알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패션은 고도의 상품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 특강-패션산업의 매혹

오늘은 자본시장연구원의 박사급 연구원들과 함께 패션에 대한 어젠다를 나누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자본시장과 금융정책과 관련한 정부의 유일한 싱크탱크입니다. 이곳의 연구원들에게 패션산업의 현재 주요한흐름들과 더불어 패션과 문화가 결합된 제8의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제적, 법적, 문화적 토양이 필요한지를 이야기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이땅에서 패션관련 강의를 10년 넘게 해오면서 항상 안타까운 게 패션강의라고 하면 계절성 트렌드나 스타일링 강의가 전부인 줄 아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패션은 당대의 문화와 각종 테크놀로지를 가장 먼저 생산과 유통, 소비경험에 접목하여 이를 소비자의 효익과 연결시킬 수 있는 산업입니다. 이 방향의 패션을 인문학과 결합해 조언할 수 있는 강사가 없다는게 아..

서울시 교육청 특강-패션과 인권에 대하여

패션과 인권에 대하여 지난달 말에 서울시 교육청에서 특강을 하나 했습니다. 오늘 사진을 정리해서 받았습니다. 장학사님들과 기획위원들 이외에도 다양한 교사님들 200여분을 모시고 한 특강이었어요. 처음에 패션과 인권을 주제로 강의를 요청받았을 때, 문득 드는 생각이 예전에도 패션과 인권을 주제로 강의를 했지만, 실제로 그 내용은 패션산업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관행이나 패션모델들의 현실, 의류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사실 패션사를 통해 인권을 보면, 그 역사는 생각보다 꽤 깁니다. 17세기 프랑스의 절대왕권부터 유럽중심의 패션이 일종의 인식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어떤 문제들을 일으켰는가를 살펴보면, 여기에 인권이란 화두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이날 강의 후에도 많은 분..

나는 지금 트레바리에 간다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 전시기획으로 파리에 가 있을 때, 북클럽 트레바리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트레바리의 클럽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클럽장은 북클럽의 주제에 맞는 책을 선정하고 모임을 이끌어가는 자리입니다. 처음에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지만, 결국 젊은 세대들과 함께 책을 매개로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첫 모임을 마쳤습니다. 패션에 관한 책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제 책 을 마중물로 시작해도 되었지만, 저는 북클럽이나 혹은 책에 대한 글을 쓸 때, 제 책을 읽으라고 요청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패션에 관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책들을 골라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책을 함께 읽는 일은 매력적입니다. 역사학자 애비게일 윌리엄스는 The..

제주 도립미술관 특강-패션은 어떻게 미술과 만나는가

제주 도립미술관에서 제주 도립미술관에서 시민교양강좌가 열리고 있습니다. 미술과 다른 영역들과의 융합을 모색하는 강의들이더군요. 미술과 과학, 천문학, 심리학, 패션, 세계사의 결합된 지식을 알리는 강의였습니다. 패션 부문을 맡아서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독서클럽 다빈치의 조찬 강의를 마치고, 공항으로 직행해서 바로 제주로 갔네요. 이 맘때의 제주는 항상 옳아요. 시원한 가을과 순정품의 햇살이 미술관의 물빛 표면 위로 어루숭 거릴 때, 미술관에서 하는 기획전시도 보고 강의도 했습니다. 여기 강의는 책상 위에 하이라이트 조명이 고정 되어 있기에, 강사가 일어서서 강의하지 않아도 되더라구요. 예전엔 꼭 스탠딩 코미디를 하듯, 무조건 서서 했는데 앉아서 하니 힘들지도 않고요. 더 열심히..

딜로이트 컨설팅 특강후기-파워 오브 패션

강의를 마치고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의 직원분들과 함께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컨설팅이란 업의 힘은 정련된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업계의 단단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이들이 모여 고객인 기업의 현안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이니까요. 삼성경제연구소에 이어 딜로이트의 멤버들을 만나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지 했습니다. 최근들어 저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경제의 렌즈를 통해 패션의 역사를 다시 바라보고 있습니다. 흔히 의류/의상학과에서 가르치는 복식사는 옷을 디자인하는데 필요한 형식적, 미학적 접근을 많이 합니다. 물론 그들도 시대별 경제와 문화, 정치에 이르는 논평을 하지만 사실 당대를 주름잡은 옷들을 설명해내기 위한 작은 밑그림에 불과한 경우가 많죠. 지금도 이 서술방식에는 변화..

김포교육청 특강-아이들을 위한 패션교육

청소년을 위한 패션 교육 김포교육청 산하의 선생님과 학교 내 도서관 사서 선생님을 위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일본의 무지MUJI 브랜드를 포함하여,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들의 도서관 혁신 프로젝트를 오랜동안 살펴봤었습니다. 한 지역, 한 학교 내의 도서관이 만들어낼 수 있는 힘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로컬의 도서관이 '작은 지역'의 정보의 허브가 되고, 청년들이 꿈을 영글어가도록 격려하는 모델이 되는 것. 이것은 지금 우리의 학교 현실에도 필요합니다. 저자로서 한국 내 읽을 만한 패션 관련 책이 많지 않은 것도 죄송했고요. 한국은 진지한 패션 분야의 책이 나올 여건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요. 나온다 해도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내용들을 그러모아 그럴듯하게 제목만 지어 출간한 책들이고 대부분 실용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