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와 함께 루이비통 에스파스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항상 미술전이 열리는데요. 바로 이번 주인공은 앤디 워홀입니다. 앤디 워홀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팝아트란 장르와 동일시되는 예술가이죠. 그의 등장에는 1960년대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본격적인 소비사회로 변모한 미국이란 맥락이 존재합니다. 저는 워홀을 볼 때마다, 왜 그렇게 당대 인물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요. 특히나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등장은 워홀의 작업과 연결되어 있지요. 즉석사진이 가능케 되면서, 아카이브에서 꺼낸 당대의 인물들을 하나씩 그려냅니다. 저는 철학자 마르틴 부버의 얼굴을 초상사진으로 그린 게 참 신기해요. 요즘 세대 분들은 철학자인 부버란 인물을 잘 모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