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114

폴란드, 천년의 예술전-예술로 한 나라를 껴안는 방법

패션의 역사을 연구하는 저에겐 전시는 항상 생각의 옷을 재단하는 꼼꼼한 가위와 실과 같은 존재입니다. 어제 방송강연을 마치고 부랴부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폴란드, 천년의 예술』전을 보기 위해서였죠.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의 고향 폴란드, 물론 이외에도 폴란드란 ..

나와 당신을 나누는 청색의 스트라이프

나웨이_Mr.Na_s Golden Bowl_캔버스에 유채_150×120cm_2011 현대 중국미술이 세계미술의 당당한 지점을 넘어 컬렉터들의 주요 선호 작품군이 된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2006년 초부터 중국미술에 관해 관심을 갖고 투자했고, 각종 아트 페어에도 중국 미술은 항상 앞자리를 차지한다. 투자가치를 넘어, 나는 ..

그림 속 '미운 7살'의 모습-김호석의 그림을 보다가

김호석 <단잠> 1994년, 수묵채색, 개인소장 오늘은 복지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날입니다. 2년 전부터 계속된 자원봉사일은 이제, 아이들에겐, 목소리가 약간 여자같다는 핀잔을 받는 아저씨로 행복한 낙인을 마음에 얻은 것으로 몸에 점점 익숙해져옴을 느낍니다. 제가 활동하는 곳은 특히 영아..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때 보는 메기 테일러의 사진

메기 테일러_A curious feeling_안료, 잉크젯 프린트_92×92cm_2006미술의 역사는 흔히 '상상력'을 얻기 위한 인간의 노력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상상력이란 신의 선물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지요. 학습하고 투쟁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정립하고, 표현하며, 그 과정에서 획득하는 것..

고양이를 부탁해-까칠한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경미_李Nana_나무판넬에 유채_72×54cm_2008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름 : 손수연 나이 : 36세 동갑내기 (현재 싱글) 직업 : 비즈니스 컨설턴트 취미 : 고양이 껴안고 자기 특기 : 고양이랑 같이 묘기 부리기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 고양이 내 친구 수연이는 세상에서 고양이가 제일 좋단다. 아침에 일..

사랑앓이에 빠진 여자들에게-이 그림을 보라

전현숙_꽃들아! 춤을 추어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94cm_2008 전현숙의 그림은 재미있다. 그 속엔 한국인이 그리도 좋아한다는 보테로의 그림 속 뚱뚱한 여인들과 남자들이 등장한다. 패셔너블한, 옷에 대한 묘사와 색채감각은 너무 정교해서 소롯한 느낌까지 든다. 나는 <샤넬 미술관에 가다>..

타인의 표정을 읽는 방법-김우임의 그림을 보다가

김우임_문병_장지에 채색_41×96cm_2008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흔히 "표정관리 좀 해야 겠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건 다시 말하면 실제 감정을 표정으로 마냥 드러내는 것이 좋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친구가 입원한 병원에 갔다가 처음엔 둘레둘레 사방을 살펴보다 친구의 근황을 듣고 ..

로봇 태권브이, 기마병이 되다-김석의 로봇전에 다녀와서

김석_태권브이기마병_나무_380×300×230cm_2008 김석은 나무를 다루는 작가다. 예전 김석의 로봇 태권브이 작품에 대해서 블로그에서 다룬 이후로, 두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그는 태권브이에 꽤나 진한 집착을 보이는 작가다. 조형을 전공했기에, 철이나 혹은 다른 단단한 소재를 사용해, 실물에 가까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