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114

웃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이순구의 순박한 그림

이순구_웃는얼굴-가족_캔버스에 유채_60.6×72.7cm 2008 오늘 오후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일을 빨리 마치고 KBS 방송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낭독의 발견>에 참여하려고 신청을 했었어요. 좋아하는 소설가 천운영씨가 나오는 차례였거든요. 요즘 봄비는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 마치 변덕스런 새색..

책이 출간되었습니다-샤넬, 미술관에 가다

오랜동안 기다리셨던 책이 나왔습니다. 4년 8개월 동안 저술해온 책입니다. 시류를 타는 내용은 아닙니다. 미술 작품 속 패션의 세계를 살펴보고 싶었고 옷이란 것이 단순하게 우리가 입는 사물이 아니라, 우리를 대변하고 우리를 설명해주고, 우리 자신에게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

당신이 잠든사이-수면의 과학을 위하여

신선미_당신이 잠든사이2_장지에 채색_62×92.5cm_2007 우리 국민들이 잠든 사이, 이 땅의 위정자들은 굴욕외교를 펼치고, 공공의 선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를 훼손하고 가진자의 욕망을 위해 저울추의 눈금을 속이는 것을 인정하고, 빈자와 과부의 눈물어린 탄원도 무시하고, 우리가 일궈놓은 소중한 지식..

도자기로 그림을 그리다-일상의 빛깔전을 다녀와서

도자기로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린다면 그 그림은 어떤 느낌을 발산할까요? 우리는 흔히 도자기라고 하면 여러형태의 용기와 그릇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대 도예는 이런 그릇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조형적 특질을 서양화에 접목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만들어..

미술 속 음주가무-취중진담은 이제 싫다

소윤경_연기_천에 목탄과 혼합재료_110×110cm_1999 살다보면 술에 한번 진탕 취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기분을 돋운답시고 마시는 이 술이란 것이, 참 요상해서 한잔 한잔이 누적될수록, 주체인 우리가 이상하게 변해간다는 것이죠. 마포에서 돼지 껍데기에 소주 한잔 하자며 친구가 부를땐 뭔가 아련..

그림으로 보는 인사동-역사의 향기를 찾아서

김수자_봄-돌장승이 반기는 북인사 마당_2005 습관처럼 주말이면 인사동과 사간동에 나갑니다. 수많은 갤러리와 미술관,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취재도 하고 향이 좋은 모과차도 마시고, 시원한 미풍이 부는 경인 미술관에서 더운 여름에는 차가운 오미자 한잔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서지요. 너무 자주 다..

소윤아 미안해-당신의 아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소윤_장면3-불신_혼합재료_68x28x18cm, 가변설치_2007 출근준비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이 시간엔 항상 7층에서 멈추지요. 꼬마 여자아이가 탑니다. 소윤이는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소윤이를 알고 지낸건 4년 전입니다. 소윤이가 이사오던 날은 파리 출장에서 돌아와 늦잠을 자고 일어난 가을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