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는 한 벌의 옷이다-줌파 라히리를 읽는 시간 작가 줌파 라히리의 <책이 입은 옷>을 읽었다. 책이 옷을 입는다는게 무슨 뜻일까? 이탈리아어 '소브라코페르타'에는 맞춤재킷이란 뜻과 책을 덮고 포장하며, 보호하기 위한 표지란 이중의 의미가 담겨있다. 표지 또한 수차례의 피팅을 통해 인간의 몸에 딱 맞는 재킷이 되듯, 책의 메.. 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2017.06.20
자하 하디드, 클러치를 조각하다 Photo Credit : Wall Paper Magazine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프랑스의 유서깊은 가죽제품 브랜드인 페랭 파리(Perrin Paris)와 손잡고 7개의 화려한 클러치를 만들었다. 원래 페랭은 1893년 프랑스의 생 쥐니앙 지역에서 고급 가죽장갑을 만들던 브랜드다. 가죽공예의 누적된 기술을 제품 확장으로 연결.. 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2017.06.20
앙드레 케르테츠 사진전-적요의 순간을 포착하는 렌즈 성곡미술관, 사진을 읽는 시간 사진작가 앙드레 케르테츠의 전시회 오프닝에 다녀왔다. 이날 하늘과 바람, 거리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실루엣과 리듬이 케르테츠의 사진 속 풍경들과 하나로 맞물렸다. 여름 특별전답게 지금껏 보았던 그 어떤 전시보다 사진 작품수도 많았다. 앙.. 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2017.06.12
내가 사는 피부-사람과 사람사이, 피부가 있다 오랜만에 좋은 전시를 봤다. 강의를 핑계대고 갔던 소마미술관에서 열린 <내가 사는 피부>전. 정치색을 띤다는 말같잖은 이유를 들어 도록 판매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던 전시였다. 아무리봐도 정치색은 없다. 기획자인 큐레이터가 서문에서 브랙시트나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에서 볼 .. 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2017.04.28
트렌드를 공부하는 방법-역사를 읽어야 하는 이유 트렌드란 뭘까요? 저는 트렌드란 것이 '지금 당장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아도, 언젠가는 사회 내부의 지표를 뚫고 나올 잠재된 힘'이란 것을 인정해요. 그래서 면밀히 관찰하며 살펴보는 걸 좋아해요.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너무 중요하니까요. 이런 이유로 저는 역사를 .. 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2017.03.16
햄릿, 패션의 눈으로 읽기 난 패션공부가 그저 옷의 스타일링, 멋지게 옷입기, 이런 주제를 넘어서 역으로 우리의 인문학적 접근을 견고하게 만들거나 혹은 좋은 만남의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는 쪽이다. 그리스와 로마를 포함한 고전고대의 문헌들을 옷이란 관점에서 읽으면 정말 놀랍다. 비르길리우스가.. 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2017.03.08
프랑카 소자니를 생각하며 내가 좋아했던 이탈리아 보그의 편집장 프랑카 소자니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미국판 보그를 이끄는 안나 윈투어 처럼 매스컴을 타진 않았지만, 그녀는 정녕 현대 이탈리아 패션의 한 본류와 정신을 이끌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8년간을 이탈리아 보그에서, 이탈리아 패션의 미학을 .. 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2016.12.26
드라마 다운튼 애비-뮤지엄에서 만나는 패션 인디애너 주의 사우스 밴드에 있는 문화유산박물관에서 내년 1월까지 열리는 <Dressing Downtown>은 드라마 다운튼 애비에 나온 화려한 옷들을 전시한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20세기 초반의 패션을 볼 수 있어 좋다. 그랜섬 백작 가의 3자매의 작위와 재산상속을 소재로 시대.. 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2016.12.11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2016 참관 후기 코엑스에서 열린 2016년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옆에서는 공예 트렌트 페어를 했다. 두 개의 페어를 적정하게 시간을 안배해가며 보는게 쉽진 않았지만, 눈에 아른거리는 제품들을 보고 있자니,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디자인 페스티벌은 실제 부스에서 .. 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2016.12.11
데이비드 라샤펠 전시-몽환과 초현실, 섹슈얼리티 패션의 정치학, 질문을 던지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 오프닝 파티에 다녀왔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사진을 처음 본게 2006년이었나 싶다. 당시로선 당혹스런 이미지들이 눈앞에 펼쳐질 때마다, 이 사람의 상상력과 도발의 수준이 두렵다는 생각마저 들 때였다. 1984년 초창기의 사진작가.. 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2016.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