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했던 이탈리아 보그의 편집장 프랑카 소자니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미국판 보그를 이끄는 안나 윈투어 처럼 매스컴을 타진 않았지만, 그녀는 정녕 현대 이탈리아 패션의 한 본류와 정신을 이끌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8년간을 이탈리아 보그에서, 이탈리아 패션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갱신하며, 지속적으로 그 정신을 다양한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가? 2013년 이 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건강한듯 했는데. 오랜 지병이 있었다고 한다. 패션 저널리즘이란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있을까를 물어야 할 정도로, 국내의 패션 저널리즘은 그 이론적 지향성과 깊이가 일천하다. 어느 하나의 매체를 오랜동안, 수장으로 있으면서 하나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기가 쉽지 않다. 그건 어떤 매체라도 마찬가지이리라. 프랑카 소자니의 죽음이, 유독 마음 한편 슬픔으로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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