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랭루즈는 가라, 산대희가 뜬다 #1 산대희가 뭐길래 미만한 연두빛 대신, 흐리고 탁한 봄비만 연일 내린다. 우리를 둘러싼 정치적 풍경을 투영하려는 것인지. 하늘은 애꿎게 잿빛 부산물만 땅에 내린다. 이럴 때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동양의 고전 <예기>의 악기편에도 '세상의 소리엔 그 시대의 정치적 미감'이 녹아있다고 하지 .. Art Holic/청바지 클래식 2010.03.15
엄마도 엄마가 필요하다-연극 '엄마를 부탁해' S#1 시대가 수상해-요즘 연극계가 이상해 연극 <엄마를 부탁해>를 봤다. 이번에도 정극이다. 놀랍다. 어느 연극제작자가 말하더라. 뮤지컬이 타워펠리스를 짓는 동안, 연극은 겨울 언저리 들판에서 찟어진 비닐 하우스를 짓고 있다고. 그런데 요즘 한국 연극계엔 정극이 심심찮.. Art Holic/청바지 클래식 2010.03.14
동생에게 형이 필요한 이유-연극'레인맨' 리뷰 S#1 연극을 봤어-오랜만에 정극을 지난 토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 내 자유 소극장에 갔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정극을 보러 극장에 간게 말이다. 어설픈 춤과 노래를 넣고 뮤지컬인양 포장해 파는 작품이 난무하는 연극판이다. 그렇게 혜화동과 멀어졌고 연극과 멀어졌다. 토요일 오후는 고즈넉했다. .. Art Holic/청바지 클래식 2010.03.02
피나 바우쉬를 생각함-그녀가 보고싶다 S#1 피나 바우쉬를 생각함 작년 6월 30일.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가 우리 곁을 떠났다. 무용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일반인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 거의 알지도 못할 터, 몇몇 언론에서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죽음과 더불어 그녀의 작품 세계를 만 '하루동안' 열심히 다뤘다. 내가 피나 바우.. Art Holic/청바지 클래식 2010.02.28
하이든을 듣는 시간-미샤 마이스키 첼로 연주회에서 S#1 하이든을 좋아하세요? 오늘 일산의 아람누리 공연장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하이든의 전 곡을 레코딩한 하이든 필하모니의 협연이 있었습니다. 오전에 내린 비로, 길가의 양갈래 땋은 나무들의 마른 표정이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일산에 갈때마다 아람누리 미술.. Art Holic/청바지 클래식 2009.11.26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S#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초 겨울의 날씨치곤 갑자기 불어닥친 한기가 뼛속깊이 파고들며, 영혼의 송연함을 빚는 하루였습니다. 푸른 우울증의 무늬를 살펴보며 바닥으로 한없이 떨어지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 차가운 계절을 사랑하는 건, 나를 둘러싼 풍.. Art Holic/청바지 클래식 2009.11.18
이윤택이 창극 '적벽'을 망치는 방식에 관하여 금요일 저녁 남산자락에서 불어오는 스산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국립극장으로 향했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블록버스터급 창극 공연이 있는데요. 작년에는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던 '청'을 했고, 올해는 적벽가를 선보였습니다. 오늘 본 적벽가.. Art Holic/청바지 클래식 2009.11.01
거문고 소리에 젖어-천지현황의 뜻을 묻다 오늘 일을 마치고 국립국악원으로 향했습니다. 거문고 연주회가 있어 참석했어요. 처음엔 참석할까 말까, 선약도 있는 지라 고민을 좀 했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마음이 끌렸던 건, 인생에서 거문고 소리를 한번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 거였어요. 가야금 산조나 다른 국악 연주는 꽤 들어보.. Art Holic/청바지 클래식 2009.10.30
파블로 카잘스의 '새의 노래'를 들으며 49제가 끝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의 49제를 맞아 저 멀리 독일 하노버에서 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독자 망고첼리님께서 영상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제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탁드렸는데 이 곡은 반주가 있거나 혹은 4중주 실내악으로 편성되지 않으면 곡의 효과가 .. Art Holic/청바지 클래식 2009.07.11
재즈부르는 CEO-윤희정과 프랜즈 콘서트에 다녀와서 쇼 윈도우의 모델은 하나같이 파스텔톤의 밝은 봄옷을 입고 있지만, 극장을 가는 길은 다소 쌀쌀합니다. 어제 한국의 빌리 홀리데이라 불리는 재즈 가수 윤희정과 프랜즈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올해까지 200회란 장기공연의 서막에 초대를 받을 수 있었다니 지금 생각하니 영광입니다. 가수 윤희정씨.. Art Holic/청바지 클래식 200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