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청바지 클래식 75

숨그네를 타는 시간-스펠바운드 무용단 공연 리뷰

지난 금요일 호암아트홀에서 이탈리아 스펠바운드 무용단의 두 작품을 봤습니다. <다운쉬프팅>과 <숨>이란 작품입니다.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지금껏 본 작품 중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심어준 작품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계절의 변화양상은 예전과는 호흡이 조금씩 달라진 탓인지, 흐름을 가..

숫자 8에 담긴 의미를 아세요?-올덴부르크 무용단의 <에이트>

SIDance, 서울국제무용축제의 두 번째 작품을 보고 왔다. 독일의 올덴부르크 댄스 컴퍼니의 &lt;No. 8&gt;란 작품이다. 말 그대로 8 이란 숫자를 연구하고 탐색한다. 무용을 보러 갈 때면 항상 긴장이 된다. 인간의 육체를 읽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고, 언어란 매개를 통해서만, 서로의 의견을 통어 해온 인간..

현대무용으로 만나는 프리다 칼로-여자의 외출이 외로운 이유

서울 세계 무용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풍성한 외국의 현대무용단을 비롯 육체를 통한 소통을 꿈꾸는 이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10월 16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및 호암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기대된다. 올해로 14년째인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는 열악한 현대무용에 대한 ..

스페인 여자들은 왜 섹시할까?-발레<돈키호테>리뷰

여자는 향으로 승부한다 나는 향수를 좋아한다. 아니 향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몸에 향의 기운이 붙는다. 처음의 강렬함은 시간이 지나며 우아함으로 변모한다. 랑콤 트레조 향수의 모델인 스페인 출신의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부..

서양의 발레, 태권도에 홀리다-발레'왕자호동'리뷰

추일서정, 극장 가는 길 토요일 오후, 무료한 햇살이 손 아래 떨어집니다. 공연이 많았던 10월, 15개가 넘는 공연을 보았으니 이틀에 한번 꼴로 공연을 본 셈입니다. 국립발레단의 &lt;왕자호동&gt;을 보러갔습니다. 유니버설 발레단이 &lt;심청&gt;을 통해 전통 소재의 발레극화에 도전했다면 &lt;왕자호동&g..

여자는 왜 나쁜남자에게 끌리나-발레'라바야데르'리뷰

S#1 발레, 여자의 사랑을 말하다 만추의 시간엔 유독 사랑 이야기에 끌립니다. 왠지 이유모를 생의 미열에 몸이 조금씩 아픕니다. 은행잎들은 추억을 금빛으로 갈무리한 채 땅에 떨어져 서로의 속살을 포개며 누워있네요. 가을이 송두리째 가라앉아버린 것을 알아버린 남자의 마음은 답답합니다. 한 생..

왜 그녀는 옷을 벗었나-마네의 올랭피아, 무용을 만나다

Photography ⓒ Cidance Association & Wikipedia 춤, 세상을 비평하는 또 다른 창 Dance, Share the Body & World 서울 세계 무용 축제의 다양한 작품 중, 오늘은 포르투갈의 대표적 안무가 베라 만떼루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지난 포스팅 때도 말씀드렸듯, 무용은 '몸으로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를 탐색하는 예술입니다. 이..

이스라엘 현대무용, '남자의 자격'을 말하다'

■ 왜 남자는 가면을 써야 했을까 한 남자가 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은행원 초기의 파릇함은 간데없이, 시도 때도 없이 부지점장에게 헤드락을 당하는 남자. 여자동료를 좋아하면서도 '술 기운'이 아니면 고백조차 못합니다. 답답한 직장생활의 탈출구를 찾던 중. 레슬링 도장에 눈이 갑니다. 가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