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영화에 홀리다 154

이창동의 영화 <시>-장벽을 넘는 기적의 수화

Prologue-시는 기적을 빚는다 이창동 감독의 &lt;시&gt;를 봤다. 여운이 독이 되어 몸 속에 퍼지는 것 같은 느낌. 3일이 지난 지금도 애써 내 안에 끓어오르는 답답함을 막고 있는 듯 하다. 칸 영화제의 각본상을 축하하기에 앞서, 예전 칸을 정복했던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lt;기적의 시간&gt;. 제목이 보여..

야메의사, 자격증 사회를 울리다-영화 '우리 의사 선생님'

S#1 누군가 곁에 있어준다는 것은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 거절의 아픔을 겪을 때도 있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자기 스스로 덫에 걸리기도 한다. 혼자 지내는 날이 많다 보니, 몸이 아플 때가 가장 서럽다. 이럴 때 최고의 치료책은 의사 선생님이 써준 지시문 속 색색의 약들이 아니다. 손을 잡아주..

여자는 왜 꽃이 되었을까-영화 '채식주의자'

S#1 무섭고 기괴한 ......그러나 따스한 꽤 오래전이지 싶다. &lt;낭독의 발견&gt;이란 프로그램에 나온 한 명의 소설가에게 필이 꽂혔다. 나지막한 목소리, 여성적인 톤, 자그마한 체구와 가녀린 어깨선을 가진 여자. 바로 글쓰는 여자 한강이었다. 그녀는 작품집 &lt;내 여자의 열매&gt;중 '아홉개의 이야기'..

섹스 토이를 사고 싶을 때-영화'공기인형'리뷰

S#1 히키꼬모리의 천국-일본의 이면 영화 '공기인형'을 봤다. 배두나가 출연해서라기 보다 개인적으론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츠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의 필모그라피 전체를 좋아한다. 그는 가족이란 사회적 제도에 관심을 갖는다. 형제와 부모 자식간의 갈등, 해묵은 표현..

사랑은 맛있다-영화'사랑은 너무 복잡해' 리뷰

S#1 연기기계, 메릴 스트립이 돌아왔다. '연기기계' 난 그녀를 이렇게 부른다. 한 치의 오차없이 계산된 그녀의 연기는 감정을 계랑화해서 표현 할 수 있다는 연기이론의 희망사항을 그대로 보여준다. 나는 연기자 메릴 스트립을 존경한다. 그녀의 발성, 작품 속 인물을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

이런 엄마를 버리고 싶다-영화'아무도 모른다'리뷰

S#1 때로는 가족을 버리고 싶다. 캐캐묵은 비디오 서재 속 감춰둔 영화를 찾았다. 오랜시간 영화작품들을 컬랙팅 했다. 삼일절 휴일을 맞아 한 편의 영화를 골라봤다 &lt;아무도 모른다&gt;. 영화를 모으는게 취미긴 해도, 정작 사놓고 보지 않고 꽂아둔채 잊혀진 것들이 많다. Daum 뷰 영화란엔 최신 영화 ..

맹인안내견, 인간의 길을 안내하다-영화 '퀼' 리뷰

S#1 개보다 못한 것들의 사회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강아지를 키우며 교감을 나누는 경험을 한다. 어른이 되서도 반려견을 옆에 두고 얻는 것이 많다는 걸 배운다. 나도 지금까지 4마리의 강아지를 키웠고 2마리는 자연사, 또 두 마리는 초기에 실수로, 사고로 그렇게 잃었다. 아끼던 강아지가 죽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