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 669

정직하게 살아왔느냐?-매화 앞에서의 사유

이규경_매화 04 Plum Blossoms 04_캔버스에 유채_72.7×116.7cm_2010 태풍이 비껴갔다는 소식에 지난 폭우로 놀란 가슴을 쓸어담으며, 문득 지나간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캘린더로 눈을 돌립니다. 올해도 벌써 9월 초순을 넘었습니다.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는 건 아닌지, 추석이 끝나고 가을걷이가 마무리 되면..

그림을 만나는 독특한 방식-호텔아트페어가 온다

내가 호텔에 가는 이유 2007년 겨울, 마이애미 해변의 카탈리나 호텔에서 열린 브리지 아트페어(Bridge Art Fair)를 보러 갔습니다. 호텔 룸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갤러리나 국·공립 미술관, 혹은 백색의 입방체 벽면으로 둘러싸인 기존 전시장 풍경에 익숙했던 제겐 색다른 느낌이었죠. 유난..

내 잔이 넘치나이다-사랑의 빚만 지고 사는 법

한미연_내 잔이 넘치나이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91㎝_2009 눈코 뜰새없이 부산한 일정을 소화하는 요즘. 원고를 청탁받아 송고하고, 방송준비를 하고, 강의와 회사일 모두를 잘 해내는게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땐 웅크려 최대한 몸을 밀착시켜 팔에 얼굴을 묻고 울먹이기도 합니다. 혼자서만 달려..

타인을 포옹하는 방법-당신은 누구를 껴안고 있습니까?

애다드 한나 Adad Hannah_Embrace (Boy Alone)_2채널 비디오설치_00:05:07_2007 자유예술캠프 강의로 오랜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4시간 동안 지속되는 강의에 영화 속 패션에 드러난 시대의 풍경과 속살을 하나씩 살포시 꺼내어 드러내는 일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옷에 잡힌 주름처럼 시대는 촘촘하고 때로..

꿈은 이루어진다-우리 안의 상처를 별로 만들때가지

황나현_탱고 TANGO_한지에 혼합재료_53×45cm_2009 월드컵 원정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을 이뤄낸 한국. 오늘 우루과이를 맞아 멋지게 싸웠습니다. 2대 1, 비록 패했지만 후회없는 경기였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스타디움에서 얼룩말처럼 지치지 않고 경기장 중원을 압박하고 뛰어다니던 모습, 놀라..

그리스의 신과 인간 展-인간에게 신의 길을 묻다

#1 그리스의 신과 인간전-신과 인간 사이 월드컵 열풍이 뜨겁다. 그리스를 맞아 2-0이라는 호쾌한 결과를 가져다준 경기를 보며, 16강의 꿈도 무르익는다. 기예에 가까운 세트 플레이와 지치지 않는 체력은 한국 축구를 서구의 시선을 끌어냈고, 새로운 가능성의 바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스와의 ..

천안함 희생장병을 위한 그림-아름다운 폭풍이 분다

박혜원_beautiful storm_OHP 필름에 아클릭채색_33×33cm×46_2010 S#1 꽃이 떨어진다, 울고 싶다 천안함 사건 후, 한국사회는 격변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징고이즘(Jingoism)이라 불리는 호전적 전쟁주의가 부상하고 천안함 사태의 배후로 '북한'이란 불구대천의 원수를 상정한지 오래입니다. 그들의 범죄 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