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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인문학 특강-패션, 인간을 읽는 렌즈

줌 강연으로만 진행했던 올 해의 수많은 강의들을 뒤로하고, 이제 11월 23일에는 오프라인에서 여러분을 만납니다. 짧지만 임팩트있는 강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네요. 패션에 관해서라면 밤을 새워 언제든 뜨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저였기에 대중과 직접 만나 목소리로 강연을 할 수 있음이 기쁩니다. 이 날 뵐게요

메디치 클럽 특강-총알보다 강한 패션

숭실대학교와 교육/예술기획 전문기업 메디치클럽에서 함께 주최하는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줌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멋진 강의실이 인상적이었고요. 비대면이 정착되면서 저 스스로 비대면 강의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니 힘이 나더군요. 초가을의 대학 캠퍼스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하며 강의 후 한참을 걷다가 왔습니다. 패션사를 가르치면서, 짧게는 1회, 길게는 8회 정도로 강의를 조직해왔습니다. 저로서는 예술의 전당이나 일반 심도깊은 아카데미들처럼 12회 강의나 대학원의 학기 강의도 해봤기에 긴 호흡의 강의가 몸에 맞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 이 순간 내가 가르치는 것들을 딱 한번의 강의로 녹여낼 수 있다면, '내려놓을 수 있는 것들을 내려놓고' 남는 메시지들을 모..

특강: 패션과 인테리어를 읽는 시간

2017년, 처음으로 인테리어 특강을 했습니다. 원래 패션사만 주로 가르치던 제게는 한 벌의 옷을 알고 나니, 이후에는 집과 음식, 휴식, 놀이, 지적활동, 자기성찰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의 표제어를 하나씩, 깊게 파고 들어가야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인테리어 관련 책들은 닥치는 대로 읽었고, 평소에 개성 강하고, 자신의 공간을 나름대로 만들고 있는 이들, 디자이너들, 스타일리스트들, 가구제조업체 등등을 인터뷰 하면서 공부해나갔습니다. 이후로 종종 아카데미에서 패션과 인테리어라는 '너무나 땔 수 없는' 두 요소를 하나로 묶어 역사를 강의해 왔는데요. 이번에는 줌zoom으로 패션과 인테리어 강의를 했습니다. 3회차에 걸쳐 인테리어의 역사에 주요한 사건과 인물의 방을 당시의 패션과 함께 풀어가고 있습니다..

부산문화회관 특강-파리패션과 매그넘의 만남

부산 문화회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 전시가 진행 중인데요. 매그넘과 관련하여 파리 패션의 매혹적인 미학과 역사를 풀기 위한 강의를 했습니다. 저 보다 앞서서 소설가 선생님이 프랑스 문학에 나타난 파리를 이야기했고, 사진 평론가 선생님은 매그넘 사진의 의의를, 또 한 미술사가 분은 예술로 만나는 파리를 강의하셨어요. 매그넘 인 파리 전시 도록을 함께 쓰신 분들이시더군요. 저도 이 전시의 패션 분야를 책임졌던 만큼, 이번 전시에 나타난 파리 패션의 다양한 양상들을 매그넘의 소중한 사진들을 통해 하나씩 설명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극장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하며 모인 분들이 객석을 채워주셨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객석을 가득 메우는 것을 보고 기뻐했겠지만, 요즘은 이런 것들을 기대할 수가 없고, ..

카테고리 없음 2021.07.29

김포 장기고등학교 인문학 특강-패션, 미래를 접속하다

오늘은 김포에 있는 장기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패션인문학 특강을 했습니다. 2차에 걸쳐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해서 르네상스 시대의 패션 및 소비문화, 상징에 대해서 공부하고, 이어서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에 이르는 기간에 어떻게 프랑스의 패션이 명품의 반열에 들게 되었는가를 설명합니다. 이어서 19세기의 백화점 및 리테일 환경을 설명하고 샤넬의 이야기로 1차분을 정리하지요. 패션의 인문학이란 말을 요즘 베껴쓰는 저자들이 늘었습니다. 워낙 제 강의와 책, 글이 인터넷에서 쉽게 퍼진 이유도 있지만 너무 엇비슷한 글들을 남발하는 이들이 많죠. 그래봐야 항상 그 내용의 심도가 너무 낮습니다. 패션사란 결국 인간의 다양한 양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렌즈일 뿐이고, 패션은 그 중에서 제조와 소비, 리테일과 같은 상업행..

근명고등학교 특강 후기-패션교육의 미래

오늘은 근명고등학교의 패션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을 위해 줌 강의를 했습니다. 기존의 복식사 강의를 넘어서 졸업 후 커리어를 비롯해 학생들이 가진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멋진 시간이었네요. 사실 많이 설레었습니다. 성인강의만 해온 저로서는 사실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워낙 평소에도 제가 말을 좀 직설적으로 하는 스타일이여서죠. 패션산업에 몸을 담겠다고 결심한 아이들, 대학전공에서 이후의 꿈까지 패션이란 요소를 익히고, 숙련하며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마냥 따뜻한 말보다는 조금은 현실적이고 차갑게 말해야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종종 했었습니다. 그런데요. 기우였습니다. 학생들은 그 너무보다 진지하고, 뛰어났으며, 아주 적절한 질문들을 던져 주었습니다. 패션교육에 대해서도 할 말이..

한국보육진흥원 특강 후기

줌(zoom)을 통한 강의가 몸에 완전히 익어버린 탓일까요? 오히려 강의 횟수는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디지털 인문학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는 보육교사 분들을 위한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입니다. 패션사 강의가 과연 어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생각해보면 딸 아이를 키우며 사용했던 단어카드에서 꽤 먼저 배우는 것들이 옷과 관련된 단어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만큼 태어나저 성장하는 과정 내내, 교육적 차원이든, 개인의 차원이든 패션은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이날 120명의 선생님들과 줌으로 같이 얼굴을 뵙고 강의를 하는데, 참 흥이 나더라고요. 열심히 들어주신 선생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보육진흥원 #패션특강 #패션인문학

길 위의 인문학-패션 리부트

길 위의 인문학 Digital Humanities on the Road 코로나 19 이후, 저의 모든 강의는 줌ZOOM으로 변신했습니다. 새롭게 웹캠과 마이크, 조명기구를 노트북에 달고 해보았지요. 화질도 나쁘지않고, 오히려 주목도도 높았습니다. 오히려 대면강의에서 눈을 마주치기 힘들어하던 분들도 채팅방을 열어놓으면, 그 곳에 와서 다양한 질문도 던져주시더군요. 처음엔 25명 정도의 소수인원으로 시작해 조금씩 몸을 풀었습니다. 그러다가 줌으로 200여명씩을 상대로 강의를 하기도 하고요. 처음엔 약간의 혼돈을 겪어도, 사실 적응을 하면, 적응된 상태에서 변화하기 싫은 것이 인간이지요. 저로서는 줌으로 강의를 하면, 예전 오프라인 강의를 위해 지방을 가야 했던 것들을 제 직무실에서 처리할 수 있어 사실상 시..

랜선 인문학 강좌를 마치고

줌ZOOM으로 강의를 한 지가 꽤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강의시장은 얼어붙나 했더니 줌을 이용한 강의는 더욱 활발해 진 느낌입니다. 최근엔 대학특강도 수차례 녹화를 하고, 줌을 통해 학생들과 만나 복식미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변모한 환경은 처음에는 생소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고 또 새로운 옷을 입게 되는 것이죠. 과거나 지금이나 강의는 일종의 퍼포먼스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내용을 전한다는 것은, 단순히 텍스트를 사유하고 강의자가 철저하게 씹어서 아기새들에게 먹이를 주듯, 준다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강의자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장인들이 오랜시간의 반복을 통해, 형태의 독선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선을 추구하듯,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일본어에 타쿠미(たくみ)란 단어가..

랄프 로렌-지구를 위한 찬가

위 매거진 기고를 마치고 저는 하나의 테마를 집요하게 큐레이션하는 잡지들을 좋아합니다. 이런 매체에서 글을 요구할 땐 항상 힘들더라도 글을 써왔지요. 아빠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볼드 매거진, 아이들과 가족 중심의 서사를 지속적으로 계발하고 있는 위 매거진,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철학 매거진 뉴 필로소퍼 등 이외에도 많습니다. 이번 위 매거진은 테마가 옷이었습니다. '좋은 옷을 오래입는 일'을 주제로 삼았어요. 제 강의의 주제이기도 하고요. 이번 위 매거진은 랄프 로렌의 도움이 컸습니다. 함께 협업을 해서 아이들 교구도 만들었더라구요. 최근 지속가능성 화두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면서 사실 2019년부터 발행된 랄프 로렌사의 를 읽었습니다. 명품업계에도 지속가능성이란 화두는 이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