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딜로이트 컨설팅 특강후기-파워 오브 패션

패션 큐레이터 2022. 10. 23. 08:30

강의를 마치고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의 직원분들과 함께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컨설팅이란 업의 힘은 정련된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업계의 단단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이들이 모여 고객인 기업의 현안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이니까요. 삼성경제연구소에 이어 딜로이트의 멤버들을 만나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지 했습니다. 

 

최근들어 저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경제의 렌즈를 통해 패션의 역사를 다시 바라보고 있습니다. 흔히 의류/의상학과에서 가르치는 복식사는 옷을 디자인하는데 필요한 형식적, 미학적 접근을 많이 합니다. 물론 그들도 시대별 경제와 문화, 정치에 이르는 논평을 하지만 사실 당대를 주름잡은 옷들을 설명해내기 위한 작은 밑그림에 불과한 경우가 많죠. 지금도 이 서술방식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동영상 강의를 찍게 된다면 지금껏 공부해온 고대에서 현재까지 '인간의 욕망이 녹아있는 패션의 다양한 측면 중 경제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직물교역을 둘러싼 무역과 금융, 회계, 경영, 마케팅 논리의 발전과 같은 측면을 포함하여, 직물이 어떻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하나로 묶는 '실'같은 존재였는지 그 연결의 배후와 논리를 읽어보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결국 소비자들의 행동Behavior에도 눈을 돌리게 됩니다.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는 일을 하다보니, 이런 관점에서 역사적 소비자들의 행동과 태도, 당시의 열망을 채워줄 제품, 그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시 한번 보게 되더라고요. 올해는 내년 1월까지 청소년용 패션사를 하나 쓰고, 명화로 읽는 인테리어의 세계를 쓴 후, 드디어 소비와 생산, 그 둘의 힘 사이를 연결하는 유통의 역사까지 쭉 읽으며 하나씩 풀어가려고 합니다. 

 

요즘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네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