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마음 미술관

자기성찰이란 재능에 관하여

패션 큐레이터 2008. 6. 18. 00:26

 

며칠 전 시네큐브에 영화를 보러 갔다가

흥국생명 본사 건물에서 하는 미술 전시를 우연히 살펴봤습니다.

도시 속의 삶이란 테마의 전시였지요.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도시 속을 유영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랄까, 다양한 패턴의 옷을 입고

망원경을 들고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도시에 살면서 너무 근거리에 존재하는 사물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탓인지, 요즘은 하늘을 보거나 원거리의

사물을 보는 일이 매우 적어진 듯 합니다.

 

유대인들은 인간의 재능을 여덟가지로 분류한다고 하지요.

언어와 수리, 음악, 미술과 체육, 인간 친화, 자연 친화, 그리고 자기 성찰입니다.

여덟가지라고 하지만 결국 추려보면 기능적 능력과 더불어

친화와 성찰이란 항목을 재능으로 본다는 점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도시에 살아가면서 빌딩과 빌딩 숲 사이로

철저하게 닫혀 있는 문들을 보며

그 속에서 소통보다는 은폐와 나를 감추는 것에 더욱 익숙한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성찰이란 바로 이런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이자 극복을 위한 움직임이 되어야 겠지요. 성찰을 재능으로 분류한다는 것이

결국 기능적 재질을 통합하고 하나로 묶어 큰 힘으로 형성하는 것은

성찰의 힘임을, 친화의 능력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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