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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회관 특강 <앙리마티스와 패션의 매혹>

앙리 마티스, 파리 패션의 매혹 지금 부산문화회관에서는 파리 야수파의 거장 앙리 마티스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와 연결해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는데, 저도 패션을 통해 앙리 마티스의 영향을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합류했습니다. 마티스를 가리켜 우리는 색채의 마술사, 강력한 색의 언어들을 회화를 통해 구현했다는 식의 약간 '구조화된 표현'으로 그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는 패션에 매우 밝은 전문가였고, 어린시절부터 다양한 직물과 직물의 무늬를 뜻하는 패턴, 표면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영향을 그림 속에 녹여낸 사람이 마티스였어요. 역시 사람이 힘이다 너무 많은 분을 강연장에서 대면하니 힘이 났습니다. 사실 코로나 직후로 거의 비대면 강의에만 집중하다가 이렇게 사람들을 현장에서 만나..

월말 김어준-패션의 혁명가 이브 생 로랑

이번 달 오디오 매거진 월말 김어준에서는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 회차는 저로서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생 로랑의 삶은 그 자체로 혁명가에 가까운 면모가 있거든요. 자신이 성소수자였고, 1960년대 말 프랑스 파리는 69혁명이라는 숙제를 안고 사회를 문화적으로 변모시켜나가던 때였습니다. 디자이너 이야기를 할 때, 단순히 대표적인 옷을 기술하거나 묘사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옷은 그 자체로 시대를 대변하거나 반영하는 텍스트Text 라고 믿습니다. 텍스트란 말 자체가 '잘 짜여진 한 장의 직물'이란 뜻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백인모델 중심이었던 시대, 흑인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과 몸을 가진 이들을 모델로 기용해 시대에 '다양성의 아름..

어패럴 뉴스에 원고를 보내며-우리가 무늬를 입는 이유

무늬의 힘 Power of Pattern 변화무쌍한 패션계에서 언제나 통하는 불변의 아이템이 있다. 바로 꽃무늬다. 식물의 풍정과 계절감을 의복에 적용해,자연과의 일체감을 느끼고 싶은 인간의 마음을 담은 결과의 소산이 꽃무늬다. 환하게 피어나는 꽃과 함께 삶 속에 새로운 변화에 대한 목마름을 표현하고 싶을 때 우리는 꽃무늬 옷을 입는다. 꽃무늬 프린트 드레스가 영원불멸의 클래식이 된 이유일 것이다.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 200년에 걸쳐 서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꽃무늬 직물은 인도에서 온 친츠(Chintz)라 불리는 것으로, 다채색의 작은 꽃무늬가 뒤덮인 면직물이었다. 하지만 친츠가 너무 인기를 끄는 통에 친츠 수입이 금지되었고, 18세기 후반에 가서야 영국은 친츠의 제조 비밀과 함께 롤러 프린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