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 전시기획으로 파리에 가 있을 때, 북클럽 트레바리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트레바리의 클럽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클럽장은 북클럽의 주제에 맞는 책을 선정하고 모임을 이끌어가는 자리입니다. 처음에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지만, 결국 젊은 세대들과 함께 책을 매개로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첫 모임을 마쳤습니다. 패션에 관한 책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제 책 을 마중물로 시작해도 되었지만, 저는 북클럽이나 혹은 책에 대한 글을 쓸 때, 제 책을 읽으라고 요청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패션에 관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책들을 골라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책을 함께 읽는 일은 매력적입니다. 역사학자 애비게일 윌리엄스는 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