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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트레바리에 간다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 전시기획으로 파리에 가 있을 때, 북클럽 트레바리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트레바리의 클럽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클럽장은 북클럽의 주제에 맞는 책을 선정하고 모임을 이끌어가는 자리입니다. 처음에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지만, 결국 젊은 세대들과 함께 책을 매개로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첫 모임을 마쳤습니다. 패션에 관한 책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제 책 을 마중물로 시작해도 되었지만, 저는 북클럽이나 혹은 책에 대한 글을 쓸 때, 제 책을 읽으라고 요청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패션에 관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책들을 골라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책을 함께 읽는 일은 매력적입니다. 역사학자 애비게일 윌리엄스는 The..

제주 도립미술관 특강-패션은 어떻게 미술과 만나는가

제주 도립미술관에서 제주 도립미술관에서 시민교양강좌가 열리고 있습니다. 미술과 다른 영역들과의 융합을 모색하는 강의들이더군요. 미술과 과학, 천문학, 심리학, 패션, 세계사의 결합된 지식을 알리는 강의였습니다. 패션 부문을 맡아서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독서클럽 다빈치의 조찬 강의를 마치고, 공항으로 직행해서 바로 제주로 갔네요. 이 맘때의 제주는 항상 옳아요. 시원한 가을과 순정품의 햇살이 미술관의 물빛 표면 위로 어루숭 거릴 때, 미술관에서 하는 기획전시도 보고 강의도 했습니다. 여기 강의는 책상 위에 하이라이트 조명이 고정 되어 있기에, 강사가 일어서서 강의하지 않아도 되더라구요. 예전엔 꼭 스탠딩 코미디를 하듯, 무조건 서서 했는데 앉아서 하니 힘들지도 않고요. 더 열심히..

딜로이트 컨설팅 특강후기-파워 오브 패션

강의를 마치고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의 직원분들과 함께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컨설팅이란 업의 힘은 정련된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업계의 단단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이들이 모여 고객인 기업의 현안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이니까요. 삼성경제연구소에 이어 딜로이트의 멤버들을 만나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지 했습니다. 최근들어 저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경제의 렌즈를 통해 패션의 역사를 다시 바라보고 있습니다. 흔히 의류/의상학과에서 가르치는 복식사는 옷을 디자인하는데 필요한 형식적, 미학적 접근을 많이 합니다. 물론 그들도 시대별 경제와 문화, 정치에 이르는 논평을 하지만 사실 당대를 주름잡은 옷들을 설명해내기 위한 작은 밑그림에 불과한 경우가 많죠. 지금도 이 서술방식에는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