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월말 김어준-패션의 혁명가 이브 생 로랑

패션 큐레이터 2022. 8. 1. 19:14

 

이번 달 오디오 매거진 월말 김어준에서는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 회차는 저로서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생 로랑의 삶은 그 자체로 혁명가에 가까운 면모가 있거든요. 자신이 성소수자였고, 1960년대 말 프랑스 파리는 69혁명이라는 숙제를 안고 사회를 문화적으로 변모시켜나가던 때였습니다. 디자이너 이야기를 할 때, 단순히 대표적인 옷을 기술하거나 묘사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옷은 그 자체로 시대를 대변하거나 반영하는 텍스트Text 라고 믿습니다. 텍스트란 말 자체가 '잘 짜여진 한 장의 직물'이란 뜻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백인모델 중심이었던 시대, 흑인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과 몸을 가진 이들을 모델로 기용해 시대에 '다양성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렸던 디자이너였습니다.
좋은 모델은 패션의 역사를 10년을 앞당긴다고 했던 디자이너였습니다. 모델의 포즈 하나로, 시대에 가부장성과 청년문화의 갈급함에 답하기도 했고요. 1968년 5월 혁명과 함께 청년문화와 패션에 대해 깊이 설명해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패션이 부르주아의 독점물이 아니라, 대중의 것임을 선포하기 위해 기성복 라인을 발표하고, 대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옷에 담기 위해 노력했고, 현대미술 작품을 옷에 옮겨내 불멸의 '몬드리안 룩'을 만든 그의 삶을 꼼꼼히 지금의 한국사회에 비춰 읽어보았습니다.
 
생 로랑은 미술품 컬렉터였지요. 그의 사후, 피에르 베르제를 통해 세상에 보여준 평생의 컬렉션은 7천억이 넘는 경매기록을 남겼습니다. 월말 김어준에서 패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아주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