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의 독서모임 조찬강의를 끝냈습니다. 4회에 걸친 강의였지만 매 회 저는 최선을 다해야 했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듣는 분들이 뜨겁게 강의를 들어준다는 걸 첫 회에 알아차렸기 때문이에요. 이런 분들은 질문의 내용도 다릅니다. 저는 패션을 일종의 거대한 담론으로 보는 쪽이어서, 패션의 통찰력으로 사회와 기업, 경영전략과 같은 굵직한 의제들을 연결시키며 설명합니다. 안타깝게도 일반대중강연에서는 이런 내용을 풀기가 어려워요. 패션이란 주제의 강의에 대한 선입견이 워낙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 트렌드와 컬러, 실루엣, 연예인들의 옷차림, 스타일링 방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강의형태가 패션의 주류로 알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패션은 고도의 상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