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598

국립항공박물관 특강-Fashion in Flight

패션과 항공문화 Fashion In Soaring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월례 콜로퀴엄이 열리는데 패션과 항공문화와의 접점을 풀어낼 수 있는 강의가 가능하겠는가라는 요청이었죠. 패션의 역사는 항상 단순하게 한 벌의 옷이 어떻게 태어났는가를 기술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가 입은 옷들은 시대의 환경, 정치적 변화, 각 나라별 교역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가 태어나고 여기에 영향도 받습니다만, 무엇보다 일상의 환경 속에서 우리의 몸을 보호하고 지켜내기 위해 만들어진 산물이지요. 우리가 입고 있는 옷들 중에는 비행기 조종석에 앉았던 이들이 극한 환경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입었던 옷들이 대중화 되어 나타난 것들이 많습니다. 이외에도 항공문화라고 하면 비행기 조종사 자체가 셀럽이기도 했고요. ..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 특강

럭셔리를 넘어서, META-LUXURY 다가오는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CEO 과정에서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주제는 바로 지금 최상급 브랜드들의 흡인력있는 요소들, 브랜드의 힘을 만들어낸 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주최측에서 제게 알려준 주제지요. 하지만 저는 조금 한뼘을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 저는 패션을 가지고 세계사적 관점을 도출해오는 일을 해왔고, 저술을 하고 강의를 하고, 전시기획을 하고, 심지어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일조를 하곤 했습니다. 패션 큐레이션이란 영역이 단순히 미술사의 하위 영역이 아니라, 독립적인 세계가 될 수 있음을 믿었기 때문인데요. 강의하면서 제일 싫은 주제가 특정 브랜드의 역사를 앵무새처럼 읊는 것입니다. 자칭 인문학이란 렌즈를 ..

부산문화회관 특강 <앙리마티스와 패션의 매혹>

앙리 마티스, 파리 패션의 매혹 지금 부산문화회관에서는 파리 야수파의 거장 앙리 마티스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와 연결해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는데, 저도 패션을 통해 앙리 마티스의 영향을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합류했습니다. 마티스를 가리켜 우리는 색채의 마술사, 강력한 색의 언어들을 회화를 통해 구현했다는 식의 약간 '구조화된 표현'으로 그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는 패션에 매우 밝은 전문가였고, 어린시절부터 다양한 직물과 직물의 무늬를 뜻하는 패턴, 표면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영향을 그림 속에 녹여낸 사람이 마티스였어요. 역시 사람이 힘이다 너무 많은 분을 강연장에서 대면하니 힘이 났습니다. 사실 코로나 직후로 거의 비대면 강의에만 집중하다가 이렇게 사람들을 현장에서 만나..

월말 김어준-패션의 혁명가 이브 생 로랑

이번 달 오디오 매거진 월말 김어준에서는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 회차는 저로서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생 로랑의 삶은 그 자체로 혁명가에 가까운 면모가 있거든요. 자신이 성소수자였고, 1960년대 말 프랑스 파리는 69혁명이라는 숙제를 안고 사회를 문화적으로 변모시켜나가던 때였습니다. 디자이너 이야기를 할 때, 단순히 대표적인 옷을 기술하거나 묘사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옷은 그 자체로 시대를 대변하거나 반영하는 텍스트Text 라고 믿습니다. 텍스트란 말 자체가 '잘 짜여진 한 장의 직물'이란 뜻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백인모델 중심이었던 시대, 흑인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과 몸을 가진 이들을 모델로 기용해 시대에 '다양성의 아름..

어패럴 뉴스에 원고를 보내며-우리가 무늬를 입는 이유

무늬의 힘 Power of Pattern 변화무쌍한 패션계에서 언제나 통하는 불변의 아이템이 있다. 바로 꽃무늬다. 식물의 풍정과 계절감을 의복에 적용해,자연과의 일체감을 느끼고 싶은 인간의 마음을 담은 결과의 소산이 꽃무늬다. 환하게 피어나는 꽃과 함께 삶 속에 새로운 변화에 대한 목마름을 표현하고 싶을 때 우리는 꽃무늬 옷을 입는다. 꽃무늬 프린트 드레스가 영원불멸의 클래식이 된 이유일 것이다.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 200년에 걸쳐 서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꽃무늬 직물은 인도에서 온 친츠(Chintz)라 불리는 것으로, 다채색의 작은 꽃무늬가 뒤덮인 면직물이었다. 하지만 친츠가 너무 인기를 끄는 통에 친츠 수입이 금지되었고, 18세기 후반에 가서야 영국은 친츠의 제조 비밀과 함께 롤러 프린터를..

전경련 CEO 특강-패션산업의 전 지구적 역사

전경련 CEO 제주 하계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특강을 위해 제주를 떠나면서 마음이 설레더군요. 저는 지금껏 패션사를 문화, 경제, 역사, 철학, 정치 등 다양한 요소와 연결해왔습니다. 브랜딩 전략을 전공했지만, 실제 역사로 가르칠 수 있는 브랜딩의 인사이트는 생각보다 두꺼웠습니다. 패션 산업을 경제와 정책과 연결해 종횡으로 살펴보는 것은, 패션이 왜 우리 사회에 여전히 거대한 산업으로 존재하는 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패션에 대한 새로운 책을 시작했습니다. 세계경제사를 패션을 통해 제대로 읽는 일입니다. 패션과 경제는 너무 친숙한 주제인듯 보입니다. 대중미술서에서 그린 세계는 너무 진부한 내용들을 다룹니다. 패션은 그 세계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면적이며 체제를 부정하거나 혹은 혁신하며 지금까지 왔던 ..

부산시립미술관 특강-미술 속 인테리어의 세계

인테리어, 인간의 내면을 읽다 안녕하세요!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7월에 강의일정이 이제서야 정리가 되었습니다. 원래 7월과 8월에 강의가 많다보니 스케줄에 충돌도 많이 나고요. 7월에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특강을 합니다. 미술 속 인테리어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합니다. 부제는 입니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미술 속에 그려진 인테리어를 통해, 인간이 공간 속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느끼고, 사랑하고, 활동하며 살아갔는지 다양한 그림을 보며 하나씩 풀어봅니다. 강의소개 인테리어란 인간이 거주하는 실내를 건축하는 행위로 한자의 '건'에는 인간 상호간의 약속을 정하고 약속이 미래 세대에까지 전달되는 장소를 짓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으며 인테리어도 다르지 않다. 19세기 탄생한 인상주의자들의..

월말 김어준-디올의 전설을 만나는 시간

Homage to Dior 개인적으로 19세기부터 현재까지, 복식사에서 항상 거론하는 3명의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바로 샤넬과 디올, 생로랑이지요. 물론 이 세 사람은 각자의 이름을 가진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고요. 저는 그들이 살아낸 시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샤넬이 모더니즘 예술의 초기를 가열차게 살아냈다면, 디올은 1950대라는 오트쿠튀르의 황금기를 살아냈고, 생로랑은 '청년문화'가 발흥하던 1960년대를 살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 세계경제공황, 2차 세계대전 등 현대사의 가장 아프고 힘겨운 시대를 살았던 이들답게, 각자의 노정된 길은 다르기도 했고, 이 흔적은 디자인에도 고스란히 남아서 그들 각자가 자랑하는 시그너처 디자인을 만드는 데도 일조를 했지요. Decoding on New Look 디올을 ..

월말 김어준에 나갑니다-샤넬의 전설 리부트

예전 팟캐스트로 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김어준씨가 오디오 매거진을 만들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몇 주 전, 출연 요청을 받았을 때 흔쾌히 좋다고 했습니다.. 월말 김어준은 마치 제가 즐겨 읽는 월간 객석처럼 문화예술의 다양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더군요. 철학과 문학, 미술사,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한 시대의 인물을 읽어나가는 게 참 좋은데, 이걸 오디오 팟캐스트 형태로 쭉 풀어나가고 있더라고요. 이번에는 패션코너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패션 콘텐츠가 얼마나 강력한 힘이 될지는 이후에야 판명이 되겠지만, 패션 이야기를 할 때면 언제나 진심이 되는 저에게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특히 20세기 패션사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샤넬 ..

동아일보 기고-인플루언서들의 전쟁

동아일보 오피니언 기사를 썼습니다. 한번은 메타버스로, 이번에는 인플루언서들의 전쟁이란 테마로 글을 하나 썼어요. 제가 좋아하는 주제이지만, 파고들수록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한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패션을 비롯해 소비재 산업에서는 가상의 인플루언서를 채용하는 바람이 불고 있어요. 그 덕분에 스캔들과 각종 세금 문제 등으로 곤경에 처하곤 하는 인간 인플루언서보다 인기가 높잖아요. 인간들은 언제부터 인플루언서를 요구해왔고, 그 인플루언서들은 시대별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풀어보고 싶었고, 더 나아가 최근의 중국의 SNS를 비롯, 전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 행동에 등장하는 인플루언서들의 행동방식과 반경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인플루언서는 인간의 역사에서 항상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무엇보다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