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팟캐스트로 <패션 메시아>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김어준씨가 오디오 매거진을 만들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몇 주 전, 출연 요청을 받았을 때 흔쾌히 좋다고 했습니다.. 월말 김어준은 마치 제가 즐겨 읽는 월간 객석처럼 문화예술의 다양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더군요. 철학과 문학, 미술사,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한 시대의 인물을 읽어나가는 게 참 좋은데, 이걸 오디오 팟캐스트 형태로 쭉 풀어나가고 있더라고요.
이번에는 패션코너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패션 콘텐츠가 얼마나 강력한 힘이 될지는 이후에야 판명이 되겠지만, 패션 이야기를 할 때면 언제나 진심이 되는 저에게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특히 20세기 패션사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샤넬 CHANEL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말 다한 거겠죠. 샤넬에 대해 정보들이 인터넷에 떠돌지만, 피상적인 내용들이 많습니다. 인물을 이해하려면, 그가 살았던 시대의 다양한 맥락, 그가 만난 사람들, 인간관계를 통해 인간이 얻고자 하는 것들, 삶에 대한 인물의 태도 등 겹겹이 둘러싸여 있는 껍질을 하나씩 벗겨봐야 합니다.
샤넬에겐 이런 스토리가 충만하게 자리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남자와의 연애 이야기에 머물거나, 혹은 향수 이야기로 뛰어버리거나, 하는 식의 구성들이 많습니다. 오랜동안 샤넬의 디자인을 연구하고 그 역사를 공부하면서 배운 것은 샤넬이란 한 사람에게 느낀 '저항할 수 없는 매혹'의 요소들을 나도 익히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와 최근 샤넬에 대해 밝혀진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을 내용들까지 한번 나누려고 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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