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봄이 올 때까지-영화 <호우시절> 이한얼 감독 인터뷰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일은 행복합니다. 만남은 생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열쇠말이 됩니다. 만남은 타인의 시선으로 구성된 세상의 격자 무늬에 내 시선을 담구고, 틀의 세상이 나의 시각 아래 유연해질 때까지 기다림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야만 그/그녀가 보이고, 그/그녀의 세상이 눈에 들어오지요.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날 때, 마치 데자뷰를 체험하듯 낯선 얼굴이 낯익은 풍경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초당 5미터. (영화제목을 한번 써 봤습니다) 그만큼 만남이 따뜻하기에, 과거에 한번 쯤은 만났을 거라는 인지적 착각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그래서 만남이 좋고, 그 만남의 질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덩달아 멋진 사람을 소개시켜 준 사람에게도 더욱 살가운 고마움을 표시하게 되죠. 이번 성탄절을 앞두고 영화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