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런웨이를 읽는 시간 46

옷주름이 아름다운 이유-두리 정의 2011 S/S 리뷰

올해 초 <Fashion Designer Survival Guide>란 책을 번역하며 그 책에서 언급된 수많은 신인 디자이너들의 사례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뉴욕 패션계의 멘토인 메리 겔할답게, 자신이 발굴한 디자이너, 경영 컨설팅을 하는 과정에서 익힌 지식을 책을 통해 풀어내는 그녀의 입담과 정보력은 대단했다. 그만..

여자들이 무늬를 입는 이유는-로다테(Rodarte)의 2011 S/S 리뷰

옷은 인간과 함께 태어나 성장하고 늙어간다. 옷이 인간의 삶을 투영하고 대변하는 일종의 은유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우리는 배냇저고리를 입고 100일이 될 때까지 지상에서의 위태한 삶을 버티고, 그 이후엔 지나온 날들의 숫자만큼의 '천조각'을 모아 퀼팅한 상의를 입어 '이 지상에서의 첫..

집보다 옷이 좋다-마리 카트란주의 유쾌한 패션

올 2011년 런던 패션 위크에서 내 눈에 들어온 독특한 옷들이 있다. 무엇보다 생각을 전개하는 방식이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적 기법을 따라 흐른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눈속임회화 기법을 옷에 적용해 유쾌하고 재미있는 옷을 디자인한 그녀는 바로 신인 디자이너 마리 카트란주다. 로드 아일..

자유를 얻고 싶은자, 피를 흘려라-이상봉 2011 S/S 리뷰

ⓒ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의 2011년 S/S 시즌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지금에 와서야 포스팅을 하는 건 단순히 내 자신의 게으름 때문은 아니다. 디자이너의 작업을 꼼꼼히 살펴보고 논평을 쓰는 일은 항상 그러하듯, 디자이너가 작품제작에 바친 시간만큼, 이미지를 보고 연상하고 떠올리고 여러..

뉴욕에 간 김삿갓-캐롤리나 헤레라의 한복 패션

올 2011년 뉴욕 패션 위크에서 단연 돋보인 한 명의 디자이너가 있다. 아마도 한국인들에겐 '도대체 이 여자가 누구냐?'며 묻는 이들이 있지 않았을까 바로 1970년대와 80년대 최고의 베스트 드레서로 유명했던 캐롤리나 헤레라다. 1939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출생한 미국인 패션 디자이너 헤레라는 ..

헬무트랑 2011년 S/S 컬렉션-심플리시티가 최선이 될 때

올 2011년 패션 디자이너 헬무트 랑의 S/S 컬렉션 제품이 백화점에 입고되었다. 항상 그렇듯 그의 디자인은 참 단순한 실루엣이 토해내는 우아함과 깔끔한 멋이 있다. 어쩜 이리 변하지 않아도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데는 이유가 있을터다. 헬무트 랑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다. 이번 비엔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