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학 13

내 나이는 15개월 7일-줄리 블랙먼의 사진을 보다가

내 나이.....15개월 4일 아이와 한참을 놀아주다 지칠 때, 저는 미국의 사진작가 줄리 블랙먼의 가족사진첩을 봅니다. 볼 때마다 항상 웃음이 나요. 미국 미주리에서 아홉 아이의 맏딸로 태어난 그녀는 현재 세 아이의 엄마로, 사진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대가족에서 자란 자..

델피르와 친구들 展 리뷰-세계최고의 사진을 만나는 방법

델피르와 친구들 전에 다녀왔다. 사실은 오프닝날 이미 다녀왔는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한다. 많이 게을러진 탓이다. 요즘 정신의 각질이 수도 없이 두텁게 생겨버린 탓에 마음 한구석을 감도는 쓸쓸함을 이기지도 못하고, 이렇게 작은 글을 쓰는 것으로 연명하고 있다. 한때 사진에 관한 글을 열심히 ..

건물의 초상화를 그리다-명이식의 사진展

오늘 종일 내린 비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 거리엔 물내음이 물씬합니다.어제의 환한 햇살과 푸른 하늘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지만, 이 작은 빗방울들이 트레몰로로 떨어지는 서울이란 도시의 한켠, 누군가에겐 해갈을, 또 누군가에겐 목에 낀 먼지를 씻어준 비가 고맙습니다. 저 창틀문 하나를 열어 푸..

모로코에선 겨울에 벚꽃이 핀다-브루노 바르베의 사진을 보다가

비가 오는 날엔 두 가지의 이미지를 생각합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과연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삭막한 도시의 옆면에 바투 박아넣은 못에, 내 생의 무게 덜어내줄 외투를 걸어놓듯 예쁜 무지개가 뜰가 하는 문제와, 빗물어린 거리를 걸으며 과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뿌리는 빗..

엑스레이로 찍은 예술사진-자연의 속살을 벗기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란 뜻입니다. 자연의 물상은 빛을 통해서만 우리 눈에 보이기 때문이며 빛이란 존재를 통해서만, 자연은 그 외피를 우리에게 드러냅니다. 오늘은 네덜란드 출신의 사진 작가 알버트 쾨시어의 엑스레이로 찍은 자연사진들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진이라고 하면, 빛..

소나무에 대한 경배-배병우 선생님 전시 오프닝에서

오늘은 시간을 내어 사간동으로 갔습니다. 사진작가 배병우 선생님의 전시회가 열린 갤러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지요.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많은 분들이 운집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소나무와 오름, 바다등을 배경으로 사진작업을 해오신 배병우 작가님은 국제적으로도 <소나무>시리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