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 분석 11

패션을 읽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디자이너 이승희의 2012 F/W 컬렉션 리뷰

최근 패션협회의 공청회에 다녀왔다. 서울패션위크와 함께 열리는 의상학 관련 대학생들의 축제, 대학패션위크의 운영자문위원으로 위촉을 받아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지금껏 대학패션위크는 패션위크 주간에 벌어지는 마치 더부살이 행사처럼, 그 존재감이 미약했던 것이..

한국 패션계의 샤넬을 만나다-이신우의 2012 F/W 리뷰

런웨이, 디자이너의 혼이 구름이 되는 곳 올 2012 F/W 서울패션위크의 각 런웨이들을 종횡무진했다. 온 세상이 창의성(Creativity)란 단어에 집착한다. 정작 뾰족한 답은 내 놓지 못한채, 각개 전투에 빠져든 답안 중 하나가 바로 이 창의성이다. 문제는 언론에서 이 창의성이란 단어를 설명하..

내 인생에 바치는 훈장-헥사 바이 구호의 2012 S/S 리뷰

오늘도 여전히 서울패션위크의 현장에 와 있습니다. 일별 런웨이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들이 보통 5-6명 많게는 8명까지 되다보니, 디자이너 한명에게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 디자이너 전작을 다 살펴보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 매년 컬렉션의 전..

데님은 왜 아름다운가-2012 S/S 강기옥의 옷을 읽는 시간

2012년 S/S 서울패션위크에 다녀왔습니다. 모든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빼놓지 않고 정리해보고자 아침부터 부산하게 몸을 움직여 도착한 학여울 SETEC, 패션위크가 서울에서 시도된지도 올해로 11년, 여전히 미숙한 부분도 보이고, 가시적인 성과도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 없지만, 이 모든 걸 디자이너의 몫..

한 장의 담요, 현대 패션의 영감이 되다-프로엔자 스쿨러의 2011 F/W

인디언 섬머를 보낸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가을 기운이 깊다. 오늘 출근 길은 기온이 뚝 떨어져서 사무실에 자리 잡고 일하는 시간, 머리를 차게 유지하려고 방의 온도를 최소로 맞추어 놓았다. 아래가 차다. 이럴 땐 한 장의 따스한 담요가 그립다. 여행용 포터블 담요나 다음 주에는 챙겨 놔야지 하..

블루 앤 블랙, 세상을 전복하는 강력한 두 개의 빛

가렛 퓨이의 2011 가을/겨울 컬렉션을 보는 시간 왠지 섬뜩하다. 인간의 역사에서 청색과 검정의 투쟁은 빨강과 검정의 투쟁만큼이나 그 역사가 길다. 두 가지 색깔을 모든 옷에 현란하게 펼쳐놓아, 시각적으로 두렵기도 하다. 1981년생 치기어린 젊은 패션 디자이너의 열정만으로 해석하기엔, 그의 옷엔..

빅토리아 베컴, 왜 여자들의 로망일까-상류층의 패션은 이렇게 다르다

빅토리아 베컴이 디자인한 2011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살펴보는 시간, 깔끔하게 마장된 그녀의 실루엣들이 좋다. 예전 인기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에서 배우로, 싱어송 라이터로, 이제는 패션까지 무궁무진하게 영역을 넓혀온 빅토리아 베컴이다. 남편이 유명한 축구황제지만 그녀 자체만으로도 셀러브..

굿 디자인이란 무엇인가-2011 SFAA 신장경 패션쇼 리뷰

부산한 일정을 마치고 컴퓨터에 앉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오늘 아침, 회의를 마치고 부랴부랴 달려간 청담동의 플럭서스 건물. 서울 패션 아티스트 협회(SFAA)의 2011년 F/W 런웨이를 시작하는 첫날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신장경 선생님이 첫 바톤을 넘기는 시간이어서 열심히 달려..

패션의 거장 이상봉, 한국의 산하를 걷다

이번 서울 패션 위크에서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의 2011년 F/W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제일 앞줄에서 보는 영광을 누릴 줄이야. 사실 이번 작품들의 테마에 대해서는 지난번 메종에 놀러갔다가 개략적인 내용을 들었던 터라, 런웨이장에서 바람처럼 명멸하는 이미지들의 숲 안에서 길을 잃지 않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