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일상의 황홀

절규-주검 앞에서

패션 큐레이터 2004. 6. 2. 23:40
 
 
이별이란 것이 현존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과 연결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앞에서 자연과 인간 모두는 절규한다.

 
창공을 함께 날기로 기약했던 그 맹세는
이제 봄의 꿈같이 사라져 버리고
차디찬 주검이 되어버린 사랑하는 이의 식어버린 몸 앞에서
그들은 절규한다.

 
창공을 나르는 새가 자유로왔다고 했던 시인의 말을 수정하자던
김수영의 시가 떠오르던 어느 가을날......
거리엔 죽어버린 자신의 동료를 알아보는지 혹은 절규하는지
계속된 퍼덕거림만이 지속된다. 의미없는 시간속으로.....

 그들의 목소리가 세미하게 내 귓가를 스치고 간다
어느 가을날의 빛바랜 기억의 창을 투과하며
인터넷을 떠돌던 새의 주검과 그 이미지를 보며
주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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