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은 울지 않는다

패션 큐레이터 2006. 3. 14. 12:36

 

 

차이나는 울지 않는다.....

오늘 읽는 사진은 시카고 현대 사진 미술관의 최근 전시작이었던

Made in China 중에서 이미지들을 빌려 읽어봅니다.

 

중요한 것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이해 노력들과 문화적 타자로서의 중국을

그들의 시선으로 이해하려는 일련의 노력에 그 의미를 찾아야 할듯 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참 기라성 같은 사진작가들의 많은 사진들을 걸어놓았습니다.

마이클 울프는 대량으로 제작되는 인형들의 이미지를 통해서

대량생산의 문화적 의미들과 공장노동의 조건에 대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국에 현재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무리 최첨단 제품이라고 하지만 설계와 R&D를 제외한 모든 기능들은 값싼 노동력과

재료비 구획을 위해 중국으로 많은 설비들을 이전하고 있지요.

 

물론 이 과정에서 기술의 유출과 같은 많은 어려움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진속에서 보시듯, 한국의 70년대 초반, 수많은 섬유공장들의 여직공들의 노역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경공업 위주의 산업개발의 노력들이 이 사진에는 새로운 풍경으로

하지만 비슷한 모습으로 그렇게 박혀 들어가 있습니다.

 

 

세계 완구시장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생산량이

중국에서 발원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듯 합니다.

문제는 항상 고부가가치의 완구는 유럽과 북미에서 설계되고 단지 중국은 그들의

손발이 되어 싼 노동력을 통해 대량 복제품을 만들 뿐이지요.

 

공산품이 어마하게 싸진 이유는 바로 중국의 이런 대량 생산능력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게 하지요

전태일의 신화는 꼭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 속, 그들이 만드는 동일성의 인형들이 마치

사람의 손길을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건만, 생명력이 없어 보이는 것은

바로 그들을 둘러싼 열악한 노동의 현장과 신경제란 허울 아래 놓여있는 노동의 침탈

때문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중국은 진정한 대약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동력은 바로 제조 부문에 대한 투자이지요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도 노동력 절감을 위해 중국의 세군데에 공장을 세웠습니다.

중국의 저축률은 GDP의 4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외자의 막대한 유입도 중국 자체의 투자에 비하면 오히려 미미한 수준이지요. 이러한 투자금은 거의 대부분 새로운 인프라 구축과 제조 공장 건설에 들어갑니다. 결과는 엄청난 생산의 폭발로 나타났고, 이로써 중국은 이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라는

 과거의 명성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세계 GDP 성장의 30% 이상을 일궈 냈고

국가 경제의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중국은 위안화를 시장 환율로 전환할 것이냐, 아니면

국내 구매력 지수로 전환할 것이냐에 따라 세계 제7위 또는

제2위의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발견하게 되는 사진의 이미지는

바로 이러한 중국의 가능성에 대한 타자로서의 미국의 불안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나 그 사람들이 우리들을 위한 노역에 봉사할까요?

그들의 움직임은 정말 빨리 변해가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버틴스키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주목하고 싶은 작가가 바로 중국의 사진작가 단웬 씽(Danwen Xing)

의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녀는 원래 회화를 전공했지만 사진으로 자신의 관심을

이전하면서 대량 복제된 이미지들을 테마로 하는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두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지요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과 세계의 쓰레기통이란 이중의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그녀의 사진 속에는 바로 이러한 이중의 오명이 갖는 사회적 맥락들이

은연중에 드러나 있습니다. 이 인형들은 재사용하기 위해 역수입되는 제품들입니다.

광동지방에만 10만여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바로 이러한 리사이클을 위한

일을 통해 생계를 꾸려가지요.

 

 

 

서킷 보드를 통해 소량의 금을 얻거나, 납을 추출하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를

분해하는 일은 이제 이 노동자들의 소중한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세상을 움직이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물론 그 사이에서 우리 또한 우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하는 작업이

남아 있음을 다시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