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손에 관한 묵상

패션 큐레이터 2006. 6. 1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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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너희를 믿는다'는 말대신.....

 

 

 

가난 속 에서도, 손주의 코를 닦는 할머니의 모습 속

이제는 감사하다는 말대신......

 

 

사랑하는 이를 위한 연주에서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라고 말하는 대신에'

 

 

친구를 위하여

'우리 우정 절대로 변치말자고 말하는 대신'

 

세계는 하나라고 말하는 대신

 

 

당신에게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문자로 보내는 대신.....

 

 

아빠는 네가 태어나서 너무나도 기뻤다는 말 대신

 

 

엄마는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단다 라는 말 대신

 

 

할머니...지금처럼 오랜동안 곁에 계셔주세요 라는 말대신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자라는 말 대신....

 

 

엄마는 이제 너를 위해 살아갈거야 라는 말대신.....

'손'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큰 깊이의 사랑을 배우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손에 묻어나는 무늬를 위하여 ― 목각인형
 
                  전 병 철


무늬결 따라 혼을 쏟는다
넓게 돗자리 펼쳐 놓고
까발려 놓은 문신 위로
합체한다

손에서 휘파람이 나온다
갑(나무)은 덩치는 크지만 약자고
을(손)은 비록 덩치는 작지만 강자다

갑과 을이 합해져서 하나의 작품이 탄생한다
원하는 대로 개성을 살려 가면서
끼우고 문지르고 뿌려 대면
어느새 손에도 똑같이 묻어나면서
세워지는 나

비로소 새롭게 탄생하는
또 다른 나를 위해
나무(무늬)는 거짓 없는 몸으로
자신을 바친다.


최근 방송에 나오는 모 CF를 보았습니다.

왠일인지 눈물이 가득하게 메이더군요. 문득 아침을 차려주시는 어머니의

늙은 손이 제 눈속에 감겼습니다. 사랑하면서 살아가기에도

참 �은 세상.....그래서 행복합니다.

 

손은 마주잡음으로서 혹은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따라

우리의 생에 얼마나 깊고 청신한 우물을 만드는지를.....그렇게 배우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의 손을 필요로 하는 목각인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