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친구야 고마와

패션 큐레이터 2006. 5. 5. 21:07

S#1-The invisible vs The visible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분주한 하루를 보내신 분들이 많을듯 하네요. 오늘 방송에서 희귀병 아이들을 위한 모금을 방송국에서 하는걸 보면서 참 많은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SBS에서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란 프로그램을 자주 보곤 했기에 더욱 감정이 새롭더군요. 예전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도우미를 한적이 있습니다. 한 일이라야 기껏해야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노래를 하거나 하는 식의 작은 일들이었지만 항상 돌아오는 길은 '건강함'에 대한 죄송함 만큼이나 지금의 삶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희귀병 아이들의 모금을 위해 힘써준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비-보이에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선수의 100km 마라톤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ARS에 모금된 금액만큼 그 만큼을 기부하겠다고 한 방송국의 결정도 감사하고요. 이 모든 선한 손길과 그들의 적극적인 개입에 감사하며 이글을 바칩니다.

 

오늘 글은 예전에 제가 썼던 글인데 조금 고쳐서 다시 올립니다. 캐나다에 유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몇개의 관심분야가 있었습니다. '여성 및 노인정책' 과 '장애인 우선'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바로 그것이었죠.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정책적인 배려의 측면에서 버림받고 있는 장애인의 문제를 생각해 보려고 사실 이 칼럼을 쓰게 되었지요. 오늘은 이곳 벤쿠버에서 살고 있는 사진속의 한 남자와 그를 포착하는 포토 저널리스트 브라이언 하우웰의 이야기입니다. 그 둘의 우정과 삶에 대한 타자의 아름다운 개입. 그 작은 아름다움에 대한 기록입니다.

 

 

 

오늘 소개할 사진속의 주인공은 '펄시 이스비스터'란 올해의 65살된 노인입니다. 그는 청각장애인입니다. 또한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어셔신드롬(소수의 청각장애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퇴행성 시각장애) 으로 인해 10대에 벌써 시각장애인이 됩니다. 오늘 소개할 작가 브라이언 하우웰은 이곳 벤쿠버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벤쿠버에 양대 신문중의 하나인 '글로브 앤 메일'과 '내셔널 포스트'에 고정적으로 테마사진을 소개하는 그는 자신의 초상사진 프로젝트를 위해 바로 '펄시'와 만나게 됩니다. 하우웰이 이야기 하는 '펄시'는 매우 신앙심이 깊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열정적으로 만들어 가는것에 강한 애착과 사랑을 가진 사람입니다. 바로 이러한 그 내면의 빛과의 만남은 '펄시'를 물리적인 세계를 '비물리적인 방식'으로 살아갈수 있게 해주었다고 하죠.

 

S#2-Aesthetics of Intervention

 

펄시가 세상에서 정보를 얻는 원천은 단 한가지 바로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작가인 하우엘은 또한 사진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매우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청각장애인 협회의 지부장을 맡기도 하고 열렬한 볼링선수이기도 하며 야간에 커뮤니티 학교에서 열심히 어학과 점자를 배운다'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그의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할까? 그것은 펄시 옆에서 그의 눈과 귀로 활동하며 그를 위해 봉헌하고 있는 선한 개입자(intervenor)들 때문이라는 것이죠. 펄시의 친구들은 그에게 있어 일종의 매개체가 되어 그가 바라보고 듣고자 하는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존재가 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것 처럼 점자로 책을 읽거나 혹은 온천에서 목욕을 할때도 그들은 함깨 합니다. 함께 나누고 함께 먹으며 삶이란 유장한 호흡의 산책을 함께 해 가는 그 사람들의 모습에서 '장애우'에 대한 그들의 모습을 봅니다. 버스를 탈때나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에 있어서 너무나도 확실하고 관대한 이들의 모습에 사실 많이 부러웠고 나 스스로가 한국에 있으면서 얼마나 '장애인'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해왔고 그들옆에 있으려는 노력을 했었나 하고 성찰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떠나온 이후로 한국에서 상영된 '오아시스'란 영화가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압니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길 바래봅니다. 우리가 함께 이 땅에서 호흡하기 위해 지음받은 그 분들의 삶에 이제는 우리가 선한 의지로 개입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당당히 말해보고 싶습니다.

 

 

 

위의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걷는 '펄시' 그리고 사진에서 정면으로 보이지 않지만 빛에 반사된 또 다른 한사람의 그림자. 그들의 마주잡은 손이 아름다와 보입니다. 이 벅찬 세상에서 한없이 흔들릴때에도 넉넉히 이겨낼수 있도록 마주잡을수 있는 희망이 있기에 말입니다. 나눔이 있기에 풍성한 우리들의 생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마음은 있으나 용기가 없어서 '돕는' 손길이 되지 못하셨던 분들....이제는 시작하세요. 여러분 모두 제겐 제 여린 작은 어깨 위에 쏟아지는 아름다운 햇살이에요.....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행복하세요....이어지는 노래는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모든 곳에 열매를 맺는 우리가 되길 기도합니다.멋진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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