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행복한 점심식사....

패션 큐레이터 2005. 10. 27. 10:40

 

 

S#1-당신을 위한 점심식사

 

요즘 2주째 또 다시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먹어도 얼굴이 통통하게 보여지는 체질이라

그나마 사진속에서 조금 작은 얼굴을 가질려면 먹는 것을 많이 가려야 합니다.

 

지금 여자친구는 중국에 잠시 출장중입니다.

이번주는 거의 못볼것 같습니다. 항상 친구를 만날때 마다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제가 요리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서 남을 먹이는 것이, 그리고 그 모습을

눈속에 담아두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은 르느와르의 작품중에서 '점심식사'와 관련된 4편의 그림을

골라보았습니다. 예전 칼럼에 그런 글을 쓴 적이 있었을 겁니다.

결혼해서 하고 싶은 일들 중 하나가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아내를 위해 도시락을 싸보는 일이라고......

 

 

 

오랜 유학생활동안 몸에 베인것은

서양사람들의 점심은 참 간소하다는 것과, 그 나마 하루의 여정중

가벼운 담소와 마저 하지 못한 업무상의 작은 이야기들을

나눌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1876년작 르느와르의 '점심식사 후'의 그림에서도 드러나듯

그들은 식사후 가볍게 햇살이 비치는 하얀 테이블 위에서

그들만의 티파임을 보내고 있는듯 합니다.

 

 

르느와르의 그림중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선상에서의 점심식사'란

작품입니다. 여러분 모두 인터넷 혹은 수많은 시중의 도판에서

지겹게 보았을 그림이라고 생각되네요.

 

르느와르 특유의 빛의 사용과 사람들의 살아있는 표정

의상과 장신구에 베어있는 근대의 풍경들과 정취가

이 그림에는 생생하게 베어있습니다.

 

이미 한바탕의 세느강에서의 노젓기가 끝난후

허기진 그들의 식욕은 아름다운 파리의 봄, 그 연두빛 햇살아래

행복한 식사의 풍경아래 채워져 갑니다.

 

 

주 5일이 되면서 가장 좋은 것은

한가하게 점심을 먹을수 있는 일주일 중의 하루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꼭 위의 그림처럼 선상위의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가 아니더라도

 

아내에게 곱게 배운 레서피를 이용해서

요리를 하거나 왕골로 성글게 짜놓은 바구니에

바게트와 신선한 치즈, 그리고 아내가 좋아하는 프랑스산 와인

그 계절의 빛깔과 닮은 과일을 풍성하게 담아

근처의 공원이라고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