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패션 큐레이터 2005. 10. 21. 13:28

 

 

S#1-My lovely weekend - 월요일

 

세상에서 사랑에 한번쯤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사랑에는 여전히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거기에는 기결,미결,완결이라는 다소 딱딱한

딱지를 붙여서 설명할수 있는 방식이 있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면서

일상의 풍경속에서 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체시계는 다소

변이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진부하게 흘러가던 흐름들이

어느 순간엔가 단단하게 응고되는가 하면

어떤때는 흐물흐물 마치 오랜 동안 엄마몰래

제 손아래 숨겨두었던 달콤한 설탕과자처럼

녹아내리기도 하구요.

 

사랑은 그렇게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목마름에 지친 갈색의 대지에 내리는

하얀빛깔의 빛처럼....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S#2-The Things that can happen to you - 화요일

 

내년이면 써티썸띵의 나이도 후반전에 들어갑니다.

지속되는 시간의 결속에서 너무나도 잊고 있었던 사랑의 감정들과

그 감정의 어떤 빛깔의 옷을 입혀왔는지 조차도 이제는 기억하지 못하는

중증의 망각과 상실감에 어느새인가 초록빛깔의 따스한 모자가

씌어지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한끼의 밥을 먹고, 비가오는 금요일의 거리를 걸어봅니다.

이상하리만치 그녀를 만나는 금요일엔 비가 왔습니다.

비를 피하기 위해 그녀는 마네의 그림이 그려진 연두빛과 노란색이

주조를 이루는 페인팅이 덧입혀진 우산을 샀습니다.

 

그리고 영화속에 나오는 많은 연인들을 보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주일을 살아간...아니 앞으로도 많은 나날들을

살아가야할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S#3-Rain Story......Kiss In Gustave Klimt - 수요일-

 

비오는 수요일에는 붉은 빛깔의 장미를 한아름 사는 것이

아마도 90년대 초반 대학을 다닌 남자들의 그나마 진부한 정서였음을

기억해 봅니다.

 

도매시장에서 꽃을 사는 것을 좋아했다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카들을 너무나도 아끼는 그 사람의 모습을

물끄러미 처다보았습니다.

 

홍콩에서 보낸 출장기간 동안 계속해서

컨벤션 센타 앞 프로머네이드를 호젓하게 걸으면서

다음엔 꼭 함께 걸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S#4-My Yellow Umbrella - 목요일 -

 

며칠전 눈에 쏙 들어왔던 클림트의 '키스'가 프린팅된

우산을 그녀가 주었습니다.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사랑을 하면서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된 것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우산은 꼭 한사람의 몸을 비로 부터

피하기 위해 만들어 진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S#5-In the Rain.....- 금요일-

 

그녀는 산책을 참 좋아합니다.

보스턴에 있을때....산책의 도시답게 많은 나무와

강이 흘렀던 도시의 풍경을 가로지르며

망막속에 가득하게 담아두었던 대학도시의 정경들을

기억해 보았습니다.

 

물빛의 베니스를 사랑하듯

적요했던 보스턴의 산책길을 그녀가 걷는다면

분명히 그곳을 좋아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S#6-Meditation into the Self - 토요일-

 

그녀는 와인을 좋아합니다. 술을 잘먹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와인에 있어서만큼은 소믈리에가 되고 싶기까지 했던

제겐....그런 친구는 아주 큰 매력입니다.

 

연인들이 즐비하게 걸음을 재촉하는

인사동 한 가운데를 혼자가 아닌 몸으로 걷고 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모 코메디 프로그램을 보니

쇼가 끝나갈즈음 성우의 멘트가 들리고

"오늘 행복하셨나요? 그럼 우산을 펼쳐주세요" 라는 사인과 함께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우산을 펼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다시 시작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루하루에 필요한 말씀을 묵상하는 일입니다.

 

 

 

S#7-Unfolding of My Heart -일요일-

 

갈때까지 가더라도 아직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사랑할 자유, 내 말투를 고칠 자유, 그녀를 위해 꽃을 살수 있는 자유

친구를 위해 멋진 요리를 할수 있는 자유

이 모든 것이 의무가 아닌

행복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시간

 

그것은 바로 사랑을 시작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때 하늘에선 연두빛 비가 내리고 우리는 이제

그 빛물을 향해 내 마음의 우산을 펼쳐야 합니다.

 

 

우리생애 최고의 해....라는 윌리엄 와일러의 영화를

참 좋아했었습니다.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오늘 내리는 빛방울 수만큼....행복한 여러분이 되길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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