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욕망이 넘치는 시장-브라질에서 웃다

패션 큐레이터 2005. 8. 14. 16:12

 

오늘은 브라질의 사진작가 마르셀라 코레아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그녀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후

계속해서 자신이 태어난 이곳, 브라질의 토속문화와 그 문화가 가지는

다양한 빛깔들을 자신의 렌즈속에 포착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칼라사진이 주가 되어왔고

그녀의 그림은 매우 현란하고 명멸하는 순간들을

사로잡는 순간의 공간들이 빛깔로 채워져 있음을 봅니다.

 

 

  

그녀가 발간한 이 사진집의 제목은 Fair of Senses 그러니까

감각의 시장 정도로 번역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사진 프로젝트는

그녀가 태생적인 브라질 문화를 칼라사진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첫번째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이루어진곳은 바로 리오 데 자네이로의 심장부에 있는

북동부 지역의 전통적인 사오 크리스토바오 페어입니다.

이 페어를 통해 브라질 사람들은 오랜동안 축적되어왔던 그들의

음악과 춤 음식, 다양한 제품들과 그들을 둘러싼 풍경의 근저들을 드러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04년 비타 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게 되지요.

그녀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빛과 구성, 그리고 형태와 순간의 포착, 주제들

이 모든것들이 이미지와 색채 정보 사이의 중요성을 함께 점유하고 있다는 점이

그녀의 사진속에 드러나는 특징이라 볼수 있습니다.

 

 

즉 여기에서 색채 정보란 함은 블랙과 화이트,

높은 채도와 콘트라스트가 사진의 이차원적 이미지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브라질 정부를 포함하여 최근 라틴 아메리카의 각국들은

점점 더 그 공세가 강해져가는 미국의 문화 제국주의로 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문화란 충돌과 포용을 통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인구를 구성하는 메스티조 문화를 형성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결국 지역적인 것이 곧 그들의 정체성이란

인식을 다시 찾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브라질은 그야말로 콘트라스트의 나라입니다.

그 문화의 기층에서 우리는 쉽게 2층 구조 또는 다극 구조의 여러 얼굴을 볼 수 있지요.

 대도시를 보아도 멋진 디자인의 고층건물이 즐비한가 하면,

한편에 판자촌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같은 공간 안에 시대의 단층이

그야말로 격심하게 벌어져 있는 두 개의 브라질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브라질 내륙부의 거의 문명과 접촉이 없는 석기 시대의 인디오가 하나의 극이라면

쌍파울로나 리오와 같은 대도시 문명이 또 다른 하나의 극을 이루고 있지요.

그 중간에서 사람들은 근대적인 것과 토착적인 것 사이에서

항상 드라마틱한 긴장감이 가로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학에서 흔히 어떠한 문화를 규정할때 '다양성의 통일'이라는 화두를

참 많이 내어놓습니다. 그만큼 다양하면서도 극단의 요소들이

사실은 내면에 서로를 포용하면서 끌어당기는 견인의 아름다움일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일 겁니다.

 

저는 요즘 브라질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9월 말을 기점으로 제가 마케팅을 하고 있는 제품이 본격적으로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 출시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메스티조 문화에, 현재 제가 마케팅 하는 제품의 속성이

많은 부분 보완적인 역할을 할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아직 포르투갈어는 배우지 못했지만

최근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놓고 스페인어로 개인적은 말을 건내는 것들을

공부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지요. 아직까지도 출장가기가 쉬운 나라들은

아닙니다. 우선 비행시간이 20시간이 넘게 걸리는 데다 음식 문제로

브라질을 다녀온 엔지니어들은 아주 학을 띠었다고 하는 정도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라틴 아메리카는 특히나 브라질은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과수 폭포도 기억나구요. 무엇보다도

다양한 남미 문화 중에서도 또 다른 색채를 가진 포르투갈어 문화권이란 점도

그렇지요.

 

 

삶의 고단함을 축구와 삼바로 식히는 사람들

유럽이 이식해 놓은 당파적인 기독교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해방신학의 담론을 만들어 냈던 사람들.

아직도 정치적 불안정과 많은 위험의 요소가 있다고 말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BRICS 시장 즉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차이나중

첫번째에 손꼽히는 나라입니다.

 

 

마르케스의 옥타비오 파스의 시를 좋아했던 시절

라틴 아메리카는 제겐 항상 어떤 일종의 환타지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들이 먹고 사는 방식을 배우고

그들과 이야기 하면서, 그들의 삶의 저변으로 이식되고 있는

또 다른 자본주의의 힘을 보면서, 아직은 미약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뜨거움으로, 하나씩 자신의 방식을 찾아가는 그들이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시는 앎이고 구원이고 힘이고 포기이다.

시의 기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시적 행위는 본래 혁명적인 것이지만

정신의 수련으로서 내면적 방법이기도 하다.

시는 이 세계를 드러내면서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시와 시편」, 파스의 시론집,『활과 리라』중에서,

 

옥타비오 파스가 시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이렇게 밝혔었지요.

지금 남미는.....아니 라틴 아메리카는 이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저 욕망의 시장을 포착한 사진에서 느껴지듯, 그들은 지금 수련중에 있고

진행형 속에 있는 것이라구요.

 

뱀발....:

올해 11월쯤....파나마와 칠레를 거쳐 브라질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비즈니스를 위한 출장이지만 제겐 라틴 아메리카를 다시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요.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에 관계된 꽤 두터운 책들을

여러권 사서 돌아왔습니다.

 

좋은 추억이 될때까지 곰삭일수 있는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