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980년대 가장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작가
로버트 메이플 소프의 작품중 대표작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미스터 리사 라이언' 입니다.
모델의 이름이기도 하고요
Lion(사자)와 비슷한 두운으로 시작하는 Lyon이란 이름의
발음처럼 이 사진속에는 남성적인 면모의 한 여인이 있습니다.
왜 사자란 동물을 이야기 하는가? 그 만큼 80년대 초반에
여성 보디빌더를 보는 시선은 그리 고깝지 않았습니다.
"난 길들여지지 않는다"란 어느 CF의 멘트처럼
이 사진속에는 남성들만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자연스러움,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성, 신체적 우월함의 미학
이런것들이 깃들여 있는 것입니다.
1981년 그녀가 발행한 '리사 라이언의 보디빌딩'은 베스트 셀러가 됩니다.
물론 그녀가 여성으로서 보디빌딩을 처음으로 시작한 인물은 아닙니다.
다만 그 이전의 인물들처럼 역사속에 뭍혀있기를 거부한 것일 뿐이죠.
즉 자신의 문화적인 배경이 된 여성의 굴레를 만들었던
역사의 게토로 부터 벗어나 '새로운 여성'이 되기 위한 선택과 과정의 문제로서
신체적 개발을 주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 당시는 레이건 정부의 초 강경 보수 노선이
세계의 경찰노릇을 할 때였고, 이러한 시대의 정서는 부르조아 사회에
새로운 여성상, 강력한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필요로 하게 되지요.
물론 사진에서 그녀는 상복을 입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 보여지는 그녀의 강건해 보이는 이두박근이며
베일에 가려진 그녀의 프로필은 갓 커밍아웃을 했던
동성연애자였던 메이플 소프의 시선을 사로잡았는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강건한 신체와 여전히 그 신체에 덧입혀 있는
콜셋의 변형인 뷔스티에는 이 당시 초강경 보수 노선이 가지고 있는
성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보여준다고 이야기 합니다.
더구나 그는 그 당시 보수적인 사회의 시선 속에서 주변부에 뭍혀있는
흑인들의 이미지를 사진을 통해 탐색하고, 사회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사용합니다.
여전히 인체와 인간의 이상이 백인 남성으로 규정되어 있는 사회에서
그는 강력하면서도 흑색이며, 성적인 의미들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그러한 개체들의 모습을 재현하는데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이죠.
물론 그의 사진들은 저번 시간에 말씀드렸던 Horst 를 베꼈다는 비난도
받았고 호이니겐의 아르데코 풍의 회화적 이미지를 도용했다는
비평가들의 공격도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해 예술비평가였던 에르트만 지글러는 그의 작품을 가리켜서
'기술적 과용' 이라고 했고 콜맨같은 사람은 울궈먹을대로 울궈먹은 회화주의
라고 까지 했지만....역시 그래도 메이플소프가 물건이긴 한가 봅니다.
그 당대의 정서를 가장 아련하게 표현한 예술가라는 현재의
칭찬에 비추어 보면 말이죠.......
이 사진속의 여인은
마치 전쟁의 신 마르스를 표현하는 화성에서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강인하고 자신에 대한 탐색을 늦추지 않는
자아를 가지고 매일 매일 달려가는
우리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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