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거리의 의사-매일 이빨 뽑는 남자

패션 큐레이터 2005. 8. 2. 17:05

 

 
오늘 사진읽어주는 남자에서는 방글라데시의 르포 사진가 바블루 초우두리의 사진을 싣습니다.거리에서 평생에 걸쳐 사람들의 치아를 고치는 이 남자. 아마다 미아....현재 55세의 치과의사입니다. 그는 정규 치과의 과정을 밟은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환자를 치료하기 위하여 자신의 발치에 환자들을 눕히고, 그들의 치아를 돌볼 뿐이지요. 이러한 풍경들은 다카르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자바 시장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어린시절 아마드 미아는 친구들의 충치를 뽑아주는 무서운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는 곳 자라나면서 그의 이러한 평판들은 시장에 알려졌고 비록 정식 치과의사증이 없어도 전문적인 치과의가 될수 있음을 사람들에게 확신시켜왔다고 합니다.
 
 

그를 따라 그의 형제들또한 거리의 치과의사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는 55세가 넘은 지금도 여전히 어려운 치과 관련 전문서적을 읽고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그의 주요한 업무는 치아를 빼거나 혹은 의치를 심거나 출혈을 치료하거나 스케일링에 이르기까지 아주 넓고 다양합니다.

 

 

원래부터 거리의 의사가 되려는 것은 아니었으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본업이었던 경찰을 관두고 이렇게 거리에 나오게 된 것은 그가 이 일을 시작하던 당시 많은 사람들의 형편없던 구강 위생상태와 질환때문이었습니다.

 

 

 

여러 NGO와 기관에서 열리는 세미나와 교육훈련 과정들을 마치면서 그는 마취제를 이용하거나 수술을 하는 일부적인 시술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된다고 해요. 아직까지도 제 3 세계의 국가들은 적절하게 취할 수 없는 의료 서비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일에 목숨 걸겠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당신 죽으면 따라 죽겠다고 언약한 적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은반지 같아서, 넉잠 자고 난 누에 같아서
언약한 그 손가락 자꾸 아팠습니다
그 사랑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은반지 빼서 돌려주고 나니 왼손 약지에 오래오래
그늘이 남았습니다
그 그늘 닦아도 빛나지 않았습니다
강가에 앉아 빗줄기가 만드는 파문을 보며
그 둥근 물무늬가 그늘인 줄 알았습니다
맞지 않아 돌려준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다 자란 누에처럼 굵어진 빗줄기
서럽게 웅크린 내 왼쪽 날개 후려치고 뛰어갑니다


 

 

사람을 돌본다는 것

혹은 그들과 함게 있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그들의 병리적인 상처들을 싸매어 주는 것

적어도 거리의 치과의사인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에 대한 꺽이지 않는 사랑인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유난히도 치과에 가는 것이 두려웠던 적이 있습니다.

치아를 빼는 것이 너무나도 아프고, 충치를 뽑고 난후에 거울 속에 저를 보면서

어느 한쪽이 퉁퉁 불어버린 모습을 기억할 겁니다.

 

 

치과의사로 있는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요즘은 병리학적 치과 치료 보다 미학적인 치과 치료로 돈을 더 번다고

치아를 미백하거나 교열하거나 하는 것이 더 큰 수입원이 된다는 것이겠지요.

 

아직도 경제적으로 박탈당한 많은 이 지상의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의료 복지가 돌아갈수 있을때가지 참으로 넘어가야할

많은 산들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MBA  과정을 할때 가격 정책론 수업시간에 제가 발표했던 것이

의과 치료 가격정책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단순하게 낭만적인 태도나

혹은 너무나도 엄정한 메스로 이러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문제가 많다는 걸 배우게 된 계기였지요.

 

한국사회또한 점점 더 넓어지는 노인층의 복지를 위해서

우리가 넘어가야할 벽의 깊이와 그 높이를 이제는 알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하루도 행복하세요

사진읽어주는 남자 김홍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