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Misrach, 1949년 로스엔젤레스에서 태어난
사진가 리차드 미즈라히는 우리 세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자연 환경주의 사진가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랜 동안 왕성한 활동으로 현재까지도 다양한 미술관의
영구 소장품들을 많이 선사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오늘날 사진의 주조가 되어버린 칼라 사진과 대규모 크기의 사진의 부흥기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러한 큰 화면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끊임없는 대 서사시 시리즈를 계속해서 찍어오고 있습니다.
그의 서사시 시리즈 '사막의 칸토스'는 뉴욕의 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많은 미술관들의 공식적인 소장품이 되어 있습니다.
칸토스란 말 그대로 노래란 뜻입니다.
시인 에즈라 파운드의 칸토스가 서양 문명에 대한 축소를 위한
장시였다면 아마도 리차드 미즈라히의 작품들은
이러한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막에 대한 그의 사진적 노래는 다양한 관점에서 '장소'와 그 곳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관계성에 대해서 사진적 대화를 추구합니다. 그는 환경 사진만
35년이 넘게 찍었던 작가이기도 합니다.
가령 '금문교 프로젝트' 같은 사진에서는
다리의 완공과 더불어 주변의 풍상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한
정치적인 언급을 사진을 통해서 해내고 있습니다.
아래에 보시는 사막사진들의 제목들이
Battleground 즉 전장터로 명명된 데에는 바로 이러한
환경의 인위적 변화에 따른 인간의 장소와 변화와
그 속에서 실존하고 있는 인간의 존재성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가 집요하게 오랜 시간을 통해 찍었던
네바다 사막의 모습들이 변해가는 것을 포착하면서
그는 이러한 변화가 가지는 사회학적 통찰에 유의합니다.
사막은 그 존재를 뜨거움과 깊음속에서 항상 감추는 곳입니다.
지독한 하루의 시간 동안에도, 그는 극단의 열과 추위를 경험하게 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사막여행을 했던 1년전 그때가 그립습니다.
서울 한가운데....여름이라는 무더운 시간성은
우리를 너무나도 지치게 합니다. 도시 공간 속에 어디 한군데 제대로 쉴곳도
제공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러한 장소 속에 놓여진 우리들의 불행한 풍경을
보는 것은 우리를 암울하게 합니다.
발전을 말하기에 앞서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제는 좀 더 많이 예민해 졌으면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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