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어볼 한장의 사진은 패션 사진중 아주 오래전
'보그'지에 실렸던 사진을 골라보았습니다.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바로 전날
보그지의 면모를 보여주듯 고전주의적 아름다움을
코르셋의 미학을 통해 드러내 보인 작가 홀스트의 사진입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그의 사진이 가슴속에 박히는 것은
요즘들어 예전 열심히 읽곤 하던 '복식사'에 관한 책들을
다시 쭉 읽어보고 있는 제 자신과 관계가 있습니다.
여성의 삶을 옥죄다 싶이했던 코르셋
태어난 인간의 자연미를 거부하고 남성들의 몽상과 환타지가
그려내는 부자연스러운 대상으로써
사회적인 재생산이 되기 위해 입어야 했던
코르셋......세계 대전이 일어나고야 바로 가르송 스타일의
남성적인 라인을 가진 여성복들이 대량 나오게 되고
그 예전 굴종과 수동적 아름다움을
표현해준 과거의 페미니티.....코르셋은
역사의 무대뒤로 사라지게 됩니다.
1931년 보그지의 사진 편집장으로 자신의 본격적인
캐리어를 시작한 홀스트는 이 사진을 통하여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우아함을 바탕으로 하는 그의 사진은
극적인 조명을 주로 사용하여 찍히는 대상의 드러나는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킴으로써 고전적인 여성성에 대한 남성들의
갈망을 채우게 됩니다.
그 사회적인 억압의 의미는 없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해방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사회가
아마 이 사진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지배성에 대한
천착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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