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법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은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은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사랑한다는 것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 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네덜란드 화가 가브리엘 메츠의 그림을
읽으려고 합니다. 안도현의 시를 읽는 오후는 아주 고즈넉하고도
포근합니다. 습기 가득한 여름날의 한적한 오후를 어떻게서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오늘 두편의 그림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주제는 바로
"러브레터'입니다. 이 러브레터는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인기있는 주제였습니다.
편지쓰기는 점진적으로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는
사회적 상황도 여기에 한몫을 하게 되지요.
원래 이 두그림은 한쌍의 그림으로써 의도되었고 그려진 작품입니다.
부자집의 잘생긴 한 남자가 한 여인에게 편지를 쓰고
또 다른 한쪽은 그 편지를 읽습니다.
공통적으로 처리되는 것은 그들이 쓰거나 읽거나
이 두가지가 이루어지고 있는 화면속의 배경입니다.
은빛 찬란한 낮의 시간......아마도 연애편지를 쓰거나
읽거나 모든 이들에게 아마도 사랑의 편지는 찬란한 낮의 서정들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나 봅니다.
자세히 보면 사실 이 그림은 외국에 나가있는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쓰는 연애편지입니다.
남자가 있는 풍경 뒤편에 보이는 지구본은 그가 당시의 네덜란드의
경제를 떠받친 자유무역을 상징하고 여자가 있는 풍경 뒤로
하녀가 커튼에 가려진채 바라보는 풍랑 위의 배는
아마도 사랑하는 남편이 타는 배를 의미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날입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괜히 전화 한통에 마음이 설레는 날입니다.
지금.....만나러 가는건 어때요?
행복한 오후 되세요.
Sarah님을 위해 오늘 글 메츠의 '편지쓰는 남자'의 그림을 새롭게 찾아
복원합니다. 신승훈이 부른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골랐습니다.
마음속에 담아둔 사랑.....이제 그 사랑을 만나러 가세요. 용기를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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