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은행가와 그의 아내-퀜틴 마시의 그림

패션 큐레이터 2005. 7. 15. 12:23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는 옛그림은

이탈리아 화가인 퀜틴 마시스의 장르화인 "은행가와 그의 아내'란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루브르에서 보면서

꽤 긴 시간을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1514년 경 그려진 이 그림은 16세기 초 중상주의와 더불어

은행업과 대부업이 새로운 직종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던 시대의

풍경을 아련하게 그려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장르화란 한국의 풍속화와도 일련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령 신윤복의 그림속에는 기층민중들의 땀 흘리는 모습이 있었듯이

 

이 당시 서구의 장르화는 도덕적인 계몽과 풍자 혹은 두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는 그림들을 그림으로써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들이 많았지요.

 

급변하는 초기 자본주의의 맹아시기.

교회는 점점더 자본과 이에 따르는 남용의 문제에 대해서

경고를 했습니다. 그림속에서 보듯 금 본위제로 시행되었던

시대 답게 그림속의 남자 주인공은 저울로 금의 무게를 달고

옆에 있는 아내는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자 이제 그럼 그림을 꼼꼼히 쳐다볼까요

그림속에서 여자 주인공은 한권의 책을 펼쳐보고 있습니다.

바로 '기도서'입니다. 기도서 속에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모습이 보이지요

하지만 한손으로는 책을 펼쳐 보이면서도 실제의 시선은 남편이 세고 있는

돈에 가있습니다.  이 당시에 들어서 종교적 가치들이 탈색하고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이해관계와 탐욕의 풍경들이

사회의 기존망의 인식을 뚫고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림속에 등장하는 소품들을 살펴보세요

우선 남자가 들고 있는 저울입니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선과 악의

평가를 위한 상징입니다. 그리고 녹색 천 위에 놓여진 크리스탈로 만든 잔과

검은 벨벳 천 위에 놓여진 진주들은, 우리로 하여금 이 그림의 주인공의

직업이 보석상임을 예상하게 합니다. 더누가 이 두사람이 입고 있는

복식은 가장 전형적인 15세기 복장입니다.

 

이 그림의 원판은 원래 성경의 레위기에

나오는 경고문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너희는 재판에든지 도량형에든지 불의를 행치 말고

공평한 저울과 공평한 추와 공평한 에바와 공평한 힌을 사용하라

나는 너희를 인도하여 애굽 땅에서 나오게 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희는 나의 모든 규례와 나의 모든 법도를 지켜 행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어떠세요 오늘 그림이......소유와 존재에 대한 생각에

빠지게 하면서도 여전히 우리에겐 고민거리가 되는 딜레마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Hong Ki Kim@Copy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