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림을 통해 오래된 미래를 찾아가는 여정...... 처음으로 올리는 그림을 누구의 작품으로 할까하고 참 많이 고민했답니다. 적어도 "옛그림을 읽다-오래된 미래를 찾아서"는 아래에 제가 쓰고 있는 "딸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와 병렬적인 때로는 확장적인 형태의 글쓰기가 될 것 같습니다.
미술사를 이야기 하면서 미처 하지 못했던 사람들 혹은 그 당대에는 중요했으나 현대에 와서 주목받지 못했던 그런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붙여보는 란으로 꾸며보려고 합니다.
앞에서도 설명했던 옛그림을 읽어가는 과정은 "이미 우리 안에 있었던 오래된 미래"를 그림을 통해서 읽어보고 사유하고 반성하는 과정입니다. 편의상 딱딱한 시대의 구분을 두지 않고 맘 가는 대로 편하게 하나하나 읽어보려고 했지만 이렇게 글이 전개되는 가운데 자칫 잘못하면 빠지게 될 공간의 역사와 시간의 궤적이라 중요한 요소를 간과하게 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편의상 르네상스 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선험적으로 알고 있는 작가들고 많고 신나게 다뤄볼 사람들도 많은 시대 무엇보다도 신의 영역과 그늘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정열을 찾아 많은 탐험을 나서고, 그 가운데서 나란 존재에 대한 잉태감들을 만들어 갔던 시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바로 이러한 르네상스의 시초를 알리는 작품을 골랐습니다. 중세와 르네상스를 구분하게 하는 특질적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지요. 물론 르네상스 하면 이탈리아를 먼저 생각나게 합니다만 이탈리아의 화가들의 작품을 서로 대비시켜 볼수 있도록 북방지역 그러니까 플랑드르 를 포함한 소박한 르네상스의 정신을 가졌던 작품들 부터 보려고 합니다.
르네상스하면 과학정신에 기초한 자연주의가 새롭게 잉태된 시기였습니다. 통일성과 조화란 미덕이 화면속에 베어들게 되는 시기이지요. 물론 이탈리아가 이러한 경향을 가장 먼저시작하게 되지만 북방지역도 점점 이러한 경향이 스며들게 됩니다. 바로 위에서 보시는 그림은 이러한 경향들이 조금씩 침윤해 가던 시절의 '로베르 깡뺑"이라는 작가가 그린 '런던의 마리아 상'이란 작품입니다.
이 마리아상의 배경을 자세히 보세요. 그러면 난로 가리개가 있고 이 난로 가리개의 윗부분은 동시에 성모 마리아의 후광을 형성하는데 사용되고 있지요? 여기서 화가는 아마도 비이성적이고 비 현실적인 요소를 일상적인 현실과 일치시키기 위하여 우연한 모양의 가리개를 써서 마리아의 후광으로 사용한 듯 합니다.
비록 그가 난로 가리개라는 감각적 사물의 실체를 통해 초감각적 현상을 설명하는 자연주의적인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작품의 매력을 높일수 있다고 생각한듯 합니다. 바로 이러한 인식의 저변 자체가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할수 있는 것이죠.
그 이전의 중세및 고딕의 그림들은 성상적 요소들을 살리기위해 초현실적인 배경과 상징, 한마디로 도상에 의존한 그림들이 많았었지요. 하지만 르네상스에 오면서 이러한 배경들은 우리들이 숨쉬고 보고 촉각으로 느끼는 그러한 미적 오브제들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이러한 비현실적 상황을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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