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너에게 길들여진 나......

패션 큐레이터 2004. 9. 20. 01:02

 

권여현

<상처-트라우마>. 1998년, 파스텔과 수채

 

 
요즘들어 부쩍 러브홀릭의 두번째 앨범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sky.....란 곡이 참 맘에 들더라구요.

그럴때가 있습니다.
하늘만 봐도 그 예전 아팠던 기억들이 가득해지는기억들....
사실 이제는 지울만도 할텐데 그리 쉽지 않지요.
 
세상엔 온통 잊혀지지 못한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만 가득하고
하늘만 봐도 그 사람이 떠올라 눈물만 흐르는 그런 날들.....

언젠가 때가 되면
너도
그리고 나도
이 기나긴 질긴 연을 접어두고
떠나야 하겠지만
내가 너를 사랑할 때
넌 나에게 새벽 하늘이었다.

마지못해 웃어주던
너의 슬픈 얼굴이 더 슬프게 보인 날은
바람도 숨을 죽이고
노을의 눈물이 섧다 하나
영혼의 별빛이
하늘에서 빛나는 건
가슴 속에 다 그리지 못한 사랑의 화신이
천지를 울리기 때문이다.

사랑아 내 사랑아!
얼마나 더 그리워하면
너의 영혼 속에 들어가
울어 대는 바람의 흔적으로
너의 얼굴을 그려낼 수 있을까?
보고 싶다
어느 겨울 저녁
나의 전부를 흔들며 다가올 너의 그리움에
오늘도 무작정 보고 싶다라고 쓴다.
용혜원의 시를 읽다가 그만 울어버렸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왜이리도 약해져 가는지 걱정이네요.
까맣게 다 타버린 내 마음이 아니 그런줄만 알았는데....
익숙해져버린 풍경들과 이별해야 하는 이 마음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텐데.....
쉽질 않네요. 작가 권여현의 그림 속 나목같은 여인이
문득 네 까칠해진 살갖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러브홀릭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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