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age to Dior
개인적으로 19세기부터 현재까지, 복식사에서 항상 거론하는 3명의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바로 샤넬과 디올, 생로랑이지요. 물론 이 세 사람은 각자의 이름을 가진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고요. 저는 그들이 살아낸 시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샤넬이 모더니즘 예술의 초기를 가열차게 살아냈다면, 디올은 1950대라는 오트쿠튀르의 황금기를 살아냈고, 생로랑은 '청년문화'가 발흥하던 1960년대를 살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 세계경제공황, 2차 세계대전 등 현대사의 가장 아프고 힘겨운 시대를 살았던 이들답게, 각자의 노정된 길은 다르기도 했고, 이 흔적은 디자인에도 고스란히 남아서 그들 각자가 자랑하는 시그너처 디자인을 만드는 데도 일조를 했지요.
Decoding on New Look
디올을 기억할 때, 사람들은 흔히 1947년 2월 12일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건 메종을 낸 후 첫 컬렉션에서 발표한 뉴 룩을 이야기 합니다. 워낙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고, 이때문에 호흡장치를 달고 연명하던 프랑스의 패션산업이 부활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만, 결국 그의 디자인이 왜 사랑을 받는지, 대중들의 어떤 정서의 단면을 촉발했는지, 과연 이 옷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찬성을 한건지, 혹은 반대의견을 표명한 이는 없었는지 이런 이야기들을 하진 않습니다.
팟빵의 오디오 매거진 <월말 김어준>에 두번째로 디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의 가족관계들, 그가 살았던 유년시절의 장소,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다가 게슈타포에게 잡혀서 모진 고문을 당했던 여동생 카트린느에 관해서도요. 디올 레이디스 백과 미스 디올 향수에 대해서도 중요한 논평들을 했습니다. 아쉬운 건 녹화시간이 1시간 10분 정도로 편집되다보니, 디올이 1950년대 이후, 어떻게 서구의 미학을 대표하는 복식으로 동부의 공산권 국가들을 매혹시켰는지, 이런 부분은 소홀히 이야기하고 말았네요.
이번 월말 김어준을 기대해주세요. 기회가 된다면 사실 디자이너의 삶을 빌어, 유럽의 현대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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