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CEO 제주 하계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특강을 위해 제주를 떠나면서 마음이 설레더군요. 저는 지금껏 패션사를 문화, 경제, 역사, 철학, 정치 등 다양한 요소와 연결해왔습니다. 브랜딩 전략을 전공했지만, 실제 역사로 가르칠 수 있는 브랜딩의 인사이트는 생각보다 두꺼웠습니다. 패션 산업을 경제와 정책과 연결해 종횡으로 살펴보는 것은, 패션이 왜 우리 사회에 여전히 거대한 산업으로 존재하는 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패션에 대한 새로운 책을 시작했습니다. 세계경제사를 패션을 통해 제대로 읽는 일입니다. 패션과 경제는 너무 친숙한 주제인듯 보입니다. 대중미술서에서 그린 세계는 너무 진부한 내용들을 다룹니다. 패션은 그 세계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면적이며 체제를 부정하거나 혹은 혁신하며 지금까지 왔던 세계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그리스, 로마,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와 로코코, 신고전주의 이후의 근대사회로 이어지며, 패션산업은 그 형태를 달리하며 다양한 경영의 원리를 만들어냈고, 제조업의 표준과 폐습을 함께 만들어냈죠. 한 벌의 옷이 어떤 경제적 기능을 하는지도 중요했습니다. 옷은 그 자체로 화폐였고, 신용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고, 조세제도의 근간이기도 했습니다.
패션을 통해 살펴보는 세계경제사를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어본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껏 항상 그래왔듯, 저는 많은 분들에게 생각의 거리를 던지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참 좋습니다. 항상 청명하고 맑게 저 제주의 바다처럼, 여러분들을 뜨겁게 만나는 것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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