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특강-제주에서 보낸 시간들

패션 큐레이터 2017. 7. 18. 18:20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에서 진행하는 기술경영인 하계포럼 특강 연사로 다녀왔습니다.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패션을 주제로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어서 나로서도 기뻤습니다. 예술과 인문학, 기술과 경영이라는 4개의 인식고리가 잘 맞물린 강연들로 구성된 행사였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라이프스타일 연구란 인간의 삶을 물질적/정신적으로 구성하는 다양한 실제를 규명하는 작업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기술과 사회의 인식과 제도란 한계 속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물질적 세계인 셈이죠. 이를 위해서도 우리는 항상 기술과 당대의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함께 해야 합니다. 항상 강의에 빠져 있지만, 저 조차도 듣고 싶은 강연들이 많습니다. 



이번 코이타 특강 마치고, 롯데 호텔 내 거의 아쿠아월드에 버금가는 내부시설에서 딸과 함께 즐겁게 놀았습니다. 이번 특강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2박 3일 일정을 잡고 제주여행을 떠났습니다. 저의 제주 강연과 출장은 항상 딸의 성장과 맞물려있더군요. 아내가 아이를 갖고 만삭이었을 때, 제주 강연을 가서 해비치와 방주교회에서 시간을 보냈었고, 이번엔 코이타 특강으로 또 왔습니다. 



물장구를 치는 딸의 모습을 한없이 보다가, 세월이 참 빠르게 흐르는구나 하는 걸 실감합니다. 이번 제주여행은 다양한 맛집들을 탐방했고, 물론 그 중에는 SNS상에서 떠도는 평판과 완전히 다른 곳도 많았고, 생각보다 이 만하면 참 좋다라는 느낌을 갖게 해준 곳도 꽤 됩니다. 성산일출봉을 걸으며, 시원한 여름 해풍이 피부에 닿는 느낌이 좋았던지 서아는 연신 베시시 웃으며 계단을 걸어 올랐습니다. 


올 8월과 9월은 집필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만, 줄기차게 이어지는 강연 스케줄 때문에 쉽질 않네요. <옷장 속 인문학>을 출간한 후, 좀 더 깊게 시대별로 패션의 미학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들을 파고드는 책들을 써보고 싶습니다. 아니 출간계약과 함께 진행중이죠. 그 속도가 너무 더딜 뿐입니다. 중요한 것이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 속도라는 것도 인간 고유의 개체가 가진 속도란 관점에서 보면 두 가지 모두 중요하지요. 저의 글쓰기에 부속된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좋은 책으로 찾아뵈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힘을 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