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TED 특강을 마치고-달의 이면을 찾아가는 탐험가

패션 큐레이터 2017. 6. 25. 17:55



TED 특강에 다녀왔다.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TED 특강의 테마는 나를 사로잡았다. '달의 이면'이다. 달의 이면은 달이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쪽의 반대 방향에 위치한 반구이다. 달은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기에 우리에겐 같은 단면만을 보여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구에서는 달의 뒷면을 볼 수 없다. 달의 정면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는 점도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면을 본다는 것은, 사람의 뒷모습을 읽는 것과 다르지 않다. 건축도 화려함을 장식하는 파사드(Facade)만으로 건축의 본질을 말하기 어렵다. 이면이란 꼭 어떤 사건과 사물의 좌표적 뒷 모습을 뜻하지 않는다. 원래 그 자리에 있지만, 너무 평범하거나,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진 탓에 제대로 사유하지 않았던 한 측면들, 양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번 특강에서는 서구 패션사에서 한 벌의 옷을 구성하는 중요요소지만,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단추(Button)'에 대해서 고민해봤다. 단추는 옷의 이면을 구성한다. 


옷에 리듬과 질서를 부여하며, 옷의 표정을 그려주는 요소다. 이 단추의 역사를 통해 패션의 거대한 서사의 일면을 풀어봤다. 우리는 항상 영감에 목말라하지만, 영감은 그저 새로운 그 어떤 것에 대한 광적인 열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껏 우리가 만들고, 사용하고, 체험해왔던 모든 실체들의 이면을 제대로 볼 때, 진면을 경험할 때, 촉발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