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영원한 아이콘, 코코 샤넬-롯데 특강

롯데 백화점에서 샤넬 관련 특강을 하고 있다. 샤넬에 대한 전시가 국내에서 또 있을 예정이라 백화점 측에서도 이런 강의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패션계도 하나의 생태계여서 이곳에서 신화의 위치까지 올라간 이를 읽는다는 것에는 두 가지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한 개인을 너무 신성화하려는 목소리를 접어 넣는 일이다. 한 인간의 창의성과 혁신, 시대와의 호흡과 불화를 읽어내는 것은 "샤넬이었기에 모든 게 가능했다" 류의 목소리로는 불가능하다. 철저하게 한 개인의 탄생과 성장, 발전과 성공, 몰락과 복원이라는 생의 사이클 전체를 살펴봐야 한다. 

샤넬은 공이 있다면 반드시 과가 있는 사람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샤넬의 나치 부역사는 여전히 흐물흐물 제대로 발언하는 이가 없다. 하지만 이것 하나 때문에 샤넬을 폄하할 수도 없다. 20세기 초 패션에서 샤넬이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생각의 체계, 옷에 대한 생각들, 무엇보다 이러한 생각이 물질의 옷을 입고 견고한 사회의 구조를 뚫고 나오기까지, 샤넬에겐 무궁무진한 한 개인의 이력사가 존재한다. 롯데의 전 점을 돌고 있는 듯 싶다. 샤넬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그녀에게 영감을 주었던 멘토 디자이너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당시의 패션사를 함께 훓어야 한다. 

디자이너 한 개인의 성공에는 그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요인들을 균형잡힌 시선으로 읽으며, 행간의 공백들을 메워주어야, 오히려 한 개인의 성장사가 오롯하게 나타난다. 한 인간의 성공이 시대와 인간과이 상호작용없이 어떻게 존립할 수 있겠는가? 샤넬을 읽기 위해선 당시의 복식문화와 함께 여성들의 정치적 환경, 급변하는 모더니티의 방향을 함께 사유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 주도 영등포점과 잠실 점 두 곳에서 같은 날 시차를 두고 강연한다. 많은 분들이 지금껏 함께 해주고 계신다. 샤넬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분들이 그만큼 많다. 매번 더욱 숨쉬는 강연으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