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좀 독특한 매거진에 글을 기고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제주대학교의 석좌교수인 주강현 교수님이 편집주간으로 계신 곳이다. 페이스북에서 이 분을 알게 되어 우연하게 바다를 테마로 한 깊은 문화사/경제/정치/교역 등 다양한 주제를 풀어내는 The Ocean 이란 잡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고래로 세계사적 관점에서 볼 때, 한 문명을 재패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바다를 끼거나, 혹은 건너거나, 이곳을 토대로 큰 문명을 만든 이들의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다. 요즘 시대에 바다가 무슨 발전에 필요가 있는가라고 물을 지 모르겠으나, 이건 정말이지 우리시대의 마지막 프론티어를 모르고 한 소리다. 심층해양은 각 국가간의 치밀한 전쟁터다. 이런 바다를 테마로 패션과 접목한 글을 하나 쓰고 싶었다. 매거진 자체가 거의 학술지 수준의 깊은 컨텐츠를 요구하기에, 힘을 기울여 글을 써봤다. <패션과 바다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지금껏 복식의 역사에서 바다를 테마로, 혹은 바다에 영감을 받아 이뤄진 옷들의 종류들을 풀어봤다. 이 과정에서 패션이란 산업이 소재를 위해 15세기부터 글로벌한 교역에 몸을 담게 되었는지도 풀어보려고 했다. 나로서는 항상 새로운 테마를 발굴하고 풀어내는 즐거움을 위해 글을 쓴다. 이번 기고도 그러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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