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미샤의 브랜드 북을 기다리며

패션 큐레이터 2016. 11. 28. 15:59



패션 브랜드 미샤의 브랜드 북에 들어갈 모든 텍스트를 다 썼다. 이제 영문 번역이 마치면 손에 들어오게 된다. 텍스트의 일부를 떼어내서 미샤 홈페이지의 소개란에 정리해서 붙여놓았다.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첫 출발에, 기업의 철학과 역사, 시그너처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 무엇보다 나는 한국의 소비재 기업들이, 자신들의 헤리티지와 그 가치에 대해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이 좋다. 비록 일천하더라도 우리가 걸어온 흔적을 남기는 일은 중요하다. 


누군가는 그 흔적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이 있기에. 그래서 우리의 발로 찍어낸 대지의 도장은 그 자체로 '함께 해왔던 우리들의 시간' 이 되는 것이다. 이번 미샤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한국의 소비재 기업들과 패션 회사들이 자신들만의 소중한 브랜드북을 제대로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공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최근 바다의 전설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전지현씨 덕분에 미샤 브랜드의 겨울 의류들이 인기가 높은 모양이다. 기업사를 정리할 때, 광고 메시지와 일정 부분 연결하여 정리를 해봤다. 좋은 작업으로 기억에 남을 듯 하여, 종이로 프린트된 브랜드 북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