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방송의 TV 책방-북소리에 출연했습니다. 밤늦게까지 글쓰다가 부시시한 눈으로 나갔네요. 제가 봐도 눈매며 힘이 없어요. 최근에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아버지 여의고 제가 감정적인 허기에 시달리며, 사실 몸이 많이 불었거든요. 이후 건강검진 결과가 너무 나빠서, 몸에 붙은 감정의 상처라도 덜어내려고 열심히 운동하고, 식이요법했는데 몸이 많이 가벼워졌네요.
<옷장 속 인문학>을 쓰면서 책을 말하지 못했던 내용들, 더 깊이 테마별로 조금씩 더 다루어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존감이란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번 책에서 자존감이란 개념을 비스무레한 말들의 성찬으로 채워낸 책을 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지요. 출판계란 곳이 무슨 단어 하나가 뜬다 싶으면 사람을 낚아내려고 하나같이 특정 표제어를 너무 남발하는 짓들을 하는게 싫어서였어요. 외모나 패션, 스타일링 모든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행위긴 해도, 그것 하나만을 위해 하지 않는다는 점, 결국 패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거대한 세상의 일부임을 드러내고, 우리를 반영하는 거울임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현실적으로 수용하는게 불편해도, 인문학적인 성찰과 저항의 인식이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옷장 속 인문학>이라고 쓴 이유에요.
그래야 우리의 존재감이 오히려 살아나죠. 툭하면 내려놔라, 너는 아름다운 존재다, 란 식의 말로 채워진 싸구려 자기계발서들이 너무 많습니다. 왜 이렇게 종교적 설교를 대체하는 말들로 채워진 이 땅의 자기계발서란 게 삶의 단계마다 독자들에게 하나같이 위기감을 불어넣고, 그걸 풀어줄 수 있을 것처럼, 홀리는 장르란 생각 밖엔 안들어요. 그래서 이런 책을 안 쓰려고 노력합니다. 저의 경우엔. 방송출연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만, 이번에는 40분 동안 철저하게 제 이야기며,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 수 있어서 깊이있게 내용들을 말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해주신 교통방송 티비책방 관계자 분들께 감사합니다. 사회자로 멋진 질문과 제게 생각해줄 여지들을 던져주신 배우 이인혜님, 그리고 도서평론가이신 이권우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방송을 보실 분들은 <옷장 속 인문학-김홍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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