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 인큐베이터

성수소셜패션 공모전 최종심사를 마치고

패션 큐레이터 2016. 10. 22. 23:47



오늘 성수동 현장학교 '잇자'에서 시행된 성수소셜패션 공모전 3차 심사에 다녀왔다. 성수동 지역의 장인들과 그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옷과 다양한 액세서리로 선보인 참가자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이번 성수 소셜패션 공모전은 여타의 다른 패션공모전과는 다른 성격을 띤다. 무엇보다 성수동이라는 수제화와 장인들의 거리에서, 역동적으로 장인들과의 실제 협업을 통해 최종 제품을 만들게 된다는 것. 그 과정에서 바로 이 땅의 핸드메이드의 첨병이 되어야 할 장인분들의 실제 사회적 입지와 처지, 성수란 지역의 특수성과 로컬리티를 배우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참가한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번 공모전이 그저 학생들에겐, 유리한 스펙 하나를 만드는 수단을 넘어, 바로 지금, 우리시대의 패션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실천이라는 다소 무겁지만, 반드시 우리 스스로 대면해야 하는 패션의 부분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소셜패션이란 말 자체가 매우 광범위하다. 친환경, 노동조건에 대한 반성, 업사이클과 리사이클을 통한 옷의 수명 연장, 로컬 특유의 문화가 체화된 기술을 유지하는 문제 등 다양한 것들이 실타래처럼 뽑혀 나온다. 오늘 참가자들은 성수동이란 지역에 대한 사유를 많이 선보였다. 이 지역을 어떻게 특화하고, 숨어있는 장인들의 위상과, 그들의 기술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결합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곳을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한 노력들이 보였다. 11월 4일 최종 패션쇼가 열린다. 다들 수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