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가장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분야가 웨어러블과 디지털 시대의 패션의 미래이다. 패션의 역사와 미학을 가르치는 내가 언뜻 듣기에 다른 분야일 듯한, 적어도 패션 스터디에서도 워낙 다양한 분과가 존재하니 말이다.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다른 데 이유가 없다. 패션 바이어를 거쳐 차량용 유비쿼터스 제품을 설계 및 기획하던 내겐, 사실 전통적 의미의 제품개발론과 방법론은 익숙한 화두다. 중요한 것은 중단기에 이른 트렌드의 흐름을 이해하고 시대별 기술의 변화를 포용할 수 있는 제품의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즐거웠고 내가 해왔던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제품개발은 그 자체가 혁신의 장이고 조직의 기술적 리더십과 구성원의 구성철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술사회학자인 버나드 마의 주장에 따르면 2019년까지 웨어러블 시장은 35퍼센트 지수적 성장을 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인 6명 중 한명은 웨어러블 품목을 가지고 있다. 피트니스를 위한 트렉킹 기능을 가진 시계나 스와트 와치 등 그 종류와 디자인도 점차 풍성해지고 있다. 앞으로의 웨어러블 기술은 더욱 세련되어질 것이며 근 미래에 지금 수준에서 예상치 못한 각종 기능들이 부가될 것이다. 여성들의 생체리듬을 고려해 각종 건강지표를 체크해주는 바이오메트릭 브라부터, 애완견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GPS가 달린 제품도 이미 시제품이 나왔다. 어디 이뿐일까? 그저 패션이라 해서 옷과 디지털의 결합만을 생각하면 안된다. 우리의 침구류를 비롯한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메트리스에 눕기만 하면 사람의 체온을 적절히 조정해 자동 조절하고 원격으로 누워있는 사람의 의료 기관에 보내는 제품도 1차 제품이 이미 나와서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이 정도면 웨어러블은 그저 개발이란 개념보다, 인간의 삶에 최적화된 형태로 조형하는 것이 맞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이 Crafting Wearable 인 것은 이런 이유이리라. 매시간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공부의 양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 사례들을 발견하고 분석하는 재미만으로도 할말이 많다.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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